6일 해태제과는 프리미엄 교자만두 브랜드 '명가 고향만두'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고향만두 브랜드는 유지하되 '명가'를 앞에 붙여 프리미엄 급임을 강조했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냉동만두 시장의 대세인 '왕교자'가 아닌 기존 고향만두의 사이즈를 택했다는 점이다. 이미 해태제과에서도 얇은피 왕교자 등 기존 왕교자 라인이 나오고 있는 데다 고향만두의 한 입거리 사이즈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즈는 작지만 속은 알차게 채웠다. 고기만두에는 최상급 국산 돈육을 야채즙에 재우고 저온숙성해 느끼함을 잡았다.
진한 풍미를 위해 사골육수도 더했다. 김치만두는 김치 명장 '이씨네 김치'를 이용했다. 만두소를 만들기 전 야채와 한 번 더 버무렸다. 두 제품 모두 주재료인 고기와 김치는 큼직하게 썰고 부재료인 야채는 다져넣어 씹히는 맛을 살렸다. 만두피에는 국산 쌀가루를 넣어 쫄깃함을 더했다.
해태제과는 신제품을 통해 비비고 왕교자 중심으로 재편된 냉동만두 시장의 헤게모니를 다시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5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해태제과(고향만두)는 CJ제일제당(비비고 왕교자), 풀무원(얇은피 꽉찬속 만두)에 이은 업계 3위다.
해태제과는 90년대 냉동만두 시장을 연 후 줄곧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된 이후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풀무원이 '얇은 피'를 강조한 얄피만두를 선보이자 3위까지 밀렸다.
현재 업계에서는 비비고 왕교자가 40%대 점유율로 1위를, 풀무원 얄피만두가 15%대로 2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본다.
다만 해태제과가 지난해 소폭 반등에 성공했고 34년 전통 고향만두의 브랜드 파워가 남아 있는 만큼 프리미엄 만두 시장에서 품질력을 인정받는다면 2위 탈환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명가 고향만두는 냉동만두를 더 고급스럽게 맛볼 수 있는 프리미엄 교자만두"라며 "해태의 34년 만두 내공을 총동원해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만 공들여 빚은 만큼 프리미엄 만두 시장을 새로 열어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