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2.5조
반도체 가격상승 수익개선 영향
집콕족 PC·서버 수요 지속 증가
스마트폰·가전사업 실적은 주춤
D램 가격상승… '호조랠리' 기대
반도체 가격상승 수익개선 영향
집콕족 PC·서버 수요 지속 증가
스마트폰·가전사업 실적은 주춤
D램 가격상승… '호조랠리' 기대
![[K-전자 `투톱` 날았다] 시장 예상 깬 `깜짝 실적`…하반기 `반도체 슈퍼사이클` 장밋빛](http://contents.dt.co.kr/images/202107/2021070702109932781004[1].jpg "[K-전자 `투톱` 날았다] 시장 예상 깬 `깜짝 실적`…하반기 `반도체 슈퍼사이클` 장밋빛")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연결기준 매출액 63조원은 역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수준이다.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만의 최고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8.9% 영업이익은 53.4% 늘었다.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3.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1조원 안팎으로 예상했던 증권업계의 추정치를 10% 이상 상회한 숫자다.
◇'깜짝실적' 배경은 메모리…영업익 절반 이상= 전통적인 가전·모바일의 비수기인 2분기에도 이 같은 깜짝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 분기(3조4000억원)의 2배가 넘는 7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 가격은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전 달보다 26.67%나 올랐다.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다시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시장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PC와 서버 등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3분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17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PC와 TV 등에서 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면서 선전했다는 추정이다. 업계에서는 LCD 등 패널 가격 상승과 고객사(애플)의 일회성 보상금(5000억원 추정)이 반영되면서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효자 스마트폰·가전은 숨 고르기= 다만 1분기 4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분기 실적 선방을 주도했던 IM(IT·모바일) 부문은 신제품 대기심리 등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을 2조원대 후반에서 3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인도·베트남 등지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모델의 경우 핵심 반도체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가전(CE)부문 역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 수요가 유지되고 비스포크 시리즈 등 프리미엄 가전이 선전했으나 영업이익은 1분기(1조2000억원) 대비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TV 사업에서는 핵심 부품인 LCD 패널의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됐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하반기 전망 '맑음'…3분기 영업익 15조원대=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호조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3분기에도 이어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평균판매단가(ASP)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모바일 부문도 해외 공장 재가동과 신제품 출시로 실적이 정상화되고, 디스플레이에서도 OLED 출하량 회복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는 반도체부문의 수익성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매출은 70조원, 영업이익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모두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는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상승하고 기대했던 서버향 회복으로 물량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며,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역시 성수기 진입에 따라 물량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박정일·전혜인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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