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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 변화, 혁신기업이 뛴다] 필수가 된 디지털전환... "14주만에 문제분석.해법 혁신 완성"

 입력: 2021-07-20 19:50 안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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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마곡에 디지털혁신 지원 공간
'이노베이션 스튜디오' 가동
모든 업무프로세스 해체·분석
초단기 개발아이디어 구체화
"코로나시대 DX 촉매 역할할것"
마곡 본사에 디지털 혁신 지원공간 '이노베이션 스튜디오' 가동

기업 전체 시스템과 업무·데이터 분석해 문제와 혁신방향 발굴

14주간 고객과 함께 머리 맞대 문제 찾고 프로토타입까지 개발



[밸류체인 변화, 혁신기업이 뛴다] 필수가 된 디지털전환... "14주만에 문제분석.해법 혁신 완성"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LG CNS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에서 한 직원이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를 살피고 있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LG CNS '이노베이션 스튜디오'.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의 혁신활동 과정을 소개하는 대형 화면에 쓰인 '3不:투비 不명확·효과 不확신·기술 不확실'이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뜬 구름 잡는 모호한 혁신비전 대신, 고객의 실제 문제를 풀어주고 손에 잡히는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로드맵과 결과물을 전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스튜디오 공간으로 들어서자 벽면을 빼곡히 채운 수백장의 포스트잇에서 최근 한 고객과 진행한 DX 아이디어 발굴 과정을 읽을 수 있었다. 이 고객은 자체적으로 찾았지만 실패한 고객 불만의 포인트를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의 문을 두드렸다.

LG CNS 전문가와의 사전 인터뷰, 고객 현업부서와 IT 조직, LG CNS 퍼실리테이터(조력자)가 함께 하는 문제 분석과 해법 찾기 과정을 통해 이 기업은 구체적으로 어느 단계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찾아냈다. 회사의 시스템과 데이터, 업무 프로세스를 정밀하게 해체해 분석하고, 고객이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 과정을 시뮬레이션해 그들이 겪는 불편과 문제점을 파악했다. 이를 풀기 위한 기술적 해법도 확인하고, 초단기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프로토타입 결과물까지 얻었다.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문제 정의와 해법 발굴 과정에 참여한 이 고객은 14주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만들어낸 결과물에 매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LG CNS는 이후 후속 혁신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하게 됐다.

LG CNS는 고객들에게 확실하고 손에 잡히는 DX 결과물을 만들어 주겠다는 목표로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작년 7월 오픈하고, 정보기술연구소 산하에 DX 전담조직인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신설했다. 고객과 LG CNS 전문가들이 14주간 집중 브레인스토밍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거대한 'DX 랩'이자 '혁신 인큐베이터 공간'을 만든 것이다.

이노베이션 스튜디오 조직을 이끄는 전은경 LG CNS 정보기술연구소장은 "모든 기업의 경영전략에서 디지털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지만,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비전이 불명확하고, 혁신의 효과에 대한 불확신이 있는 데다, 기술이 급변하다 보니 어떤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지도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는 고객과 함께 그들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찾아 혁신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후 구체적인 프로토타입 결과물까지 만드는 혁신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등 IT 신기술을 도입해 업무와 사업방식을 바꾸는 작업을 쉼 없이 전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불명확한 요구사항을 구체화하고 혁신이 만들어낼 가치를 사전에 검증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IT서비스 기업의 전통적인 역할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고객이 직접 스스로의 문제를 분석하고 IT기술을 활용한 해법을 찾기 위해 빅뱅식 시스템 구축사업자를 선정하는 과거 방식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가 '이노베이션 아키텍처'라는 체계를 도입해, 랩에서 만든 기술을 '리퀴드 스튜디오'라는 공간에서 고객 사업에 적용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언스트&영은 '웨이브스페이스'라는 혁신공간을 두고, 디자인 스튜디오, 쇼케이스, 랩·인큐베이터 등 6개 유형의 혁신 프로그램을 고객과 함께 진행한다.

LG CNS의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도 이 같은 흐름을 같이 한다.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에서 DX 서비스 발굴은 아이디어화, 디자인, 프로토타이핑의 3단계로 진행된다. 아이디어화 단계에서는 사업전략에 맞는 새로운 DX 서비스 아이템을 도출한다. 이 과정에서 LG CNS 퍼실리테이터가 사전 인터뷰를 통해 DX 서비스 발굴이 필요한 사업부나 고객의 요구사항을 듣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DX 서비스 아이템을 분석하고 발전시켜서 구체적인 아이템을 선정한다.

디자인 단계는 발굴된 아이템을 DX 서비스로 구체화한다. 퍼실리테이터와 경험 디자이너, 사업 담당자, 고객이 원팀이 돼 심화 워크숍과 현장 인터뷰, 관찰을 거쳐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개발한다. 이를 통해 고객경험 전 단계를 혁신하는 DX 서비스가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산출된다.

마지막으로 프로토타이핑 단계에서 애자일 방식으로 최소 핵심 기능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DX 서비스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고, IT 신기술을 통한 기술 혁신 효과를 체감하게 된다. 고객들은 DX 로드맵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방법과 결과물에다 혁신감각과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다. LG CNS는 이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혁신 플랫폼과 스프링클러, H2O.ai 등의 오픈 이노베이션 솔루션, AI 모델링, 클라우드 등을 활용해 DX 서비스 프로토타입을 완성한다.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통해 IT 컨설팅·서비스 기업으로의 지평을 넓혀 DX 촉매제가 되겠다는 게 LG CNS의 지향점이다. 국내외 많은 기업이 DX를 화두로 혁신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내부 문제를 혼자 발견해 기술적으로 푸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제안에 목말라 있는 고객과 함께 집중적으로 PoC를 수행하고 프로토타입까지 만듦으로써, 혁신의 '호흡'과 '리듬', '성공경험'을 제시하고 장기적 혁신 파트너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전은경 소장은 "글로벌 기업들은 내부에서 이런 DX 실험 활동을 상시화하는 한편 기존 조직 기능을 점차 대체하고 있다"며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통해 DX 사업의 촉매제이자 혁신 파트너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밸류체인 변화, 혁신기업이 뛴다] 필수가 된 디지털전환... "14주만에 문제분석.해법 혁신 완성"
LG CNS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의 3단계 DX 서비스 발굴 프로세스 <자료: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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