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코 공주는 부친의 승낙을 얻어 연내에 혼인신고서를 관할 지자체에 낼 예정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께 신고서를 제출할 수도 있다.
마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이자 왕위계승 1순위인 왕세제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코의 장녀다.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 커플로 지난 2017년 9월 약혼을 발표한 한 뒤 2018년 4월 결혼식을 올린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2월 돌연 결혼을 연기했다. 현지의 한 언론이 고무로의 모친이 재혼을 전제로 만나던 약혼자와의 금전 거래 문제가 있다고 보도하면서다. 당시 고무로는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원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후 고무로는 2018년 8월 미국 뉴욕주의 로스쿨에 진학했다. 올해 5월에는 과정을 수료하고 7월 변호사 시헙을 치뤘다. 합격 여부는 연말께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의 법률사무소 취직을 희망하는 고무로는, 직장을 잡게 되면 결혼의 걸림돌로 거론된 경제적 생활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 경우 마코와 고무가 결혼 후 받을 수 있는 16억원 상당의 일시금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상당 부분 해소할 전망이다. 일본은 왕적에서 빠질때 생활정착금 명목으로 약1억5250만엔의 일시금을 제공한다. 마코 공주는 일시금을 받지 않거나 공공기관에 기부하는 등 자신들을 위해 쓰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전 스캔들은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모친 측은 생활비로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약혼자 측은 빌려준 돈 거래였다고 주장하며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에 일본 왕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국민적 여론 등을 고려해 혼인 관련 의식을 치르지 않는 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1945년 태평양전쟁 종전 후 일본 왕실에서 의식을 거치지 않고 결혼이 성립되는 첫 사례다.
마코 공주는 고무로와 결혼한 뒤 미국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