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애플은 셀프 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폰12'와 '아이폰13'을 시작으로 M1칩을 탑재한 맥 컴퓨터까지 포함할 예정이다. 내년 초 미국에서 시작해 다른 국가로 지원 범위를 넓혀간다. 셀프 서비스 온라인 스토어는 200개 이상의 부품과 도구를 제공한다. 수리가 끝난 후 사용된 부품을 반납하면 향후 새 재품을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한다.
애플은 우선 아이폰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등의 부품에 집중하고 그 외의 수리는 내년 하반기부터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애플 측은 이 프로그램은 전자기기 수리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대부분의 이용자는 애플 정품 부품을 이용하는 전문 수리 업체를 방문할 것을 권장했다. 그간 애플은 5000곳 이상의 애플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AASP) 및 2800곳 이상의 개별 수리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서만 수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애플의 정품 부품에 대한 더 많은 접근성을 제공해 수리가 필요한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며 "지난 3년 동안 애플은 애플 정품부품, 도구,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지를 두 배 이상 확장했고, 이제는 기기를 직접 수리하고 싶어하는 이용자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애플의 수리 정책 변화는 세계 각국에서 소비자의 '수리할 권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도 FTC(연방거래위원회)에 아이폰 등 일부 가전 업체들이 수리와 관련해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행위를 개선하라는 지시를 하기도 했다. 김나인기자 silkni@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