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배구팀 '테살로니키 PAOK'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캠페인 동참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구단 선수들이 'NO TO VIOLENCE(폭력 반대)', 'WE SAY NO!(안돼!)' 등의 문구를 손바닥에 적어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은 손바닥의 문구를 펼쳐 보이며 '폭력에 반대한다'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단은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 PAOK 선수들이 크게 '안돼!'라고 말한다"며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썼다.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은 가정과 연인 관계에서 여성 대상의 폭력, 성폭력 및 괴롭힘, 인신매매 등 젠더 기반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2013년 유엔 총회 결의로 제정됐다.
이 캠페인 사진에는 이재영·다영 자매가 나오지 않는다. 이재영은 현재 무릎 부상 치료를 위해 귀국한 상태고, 이다영은 소속팀의 주전 세터로 뛰고 있다.
앞서 이재영·이다영은 지난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후 배구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 당했고, 이어 소속팀 흥국생명에서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국내 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두 선수는 현 소속팀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과 입단 계약에 합의해 지난달 그리스로 출국했다.
PAOK 테살로니키의 타키스 플로로스 감독은 두 선수와 계약 직후 "학교 폭력 논란은 오래 전에 있었으며, 국제배구연맹이 이미 두 선수의 이적을 승인했다"며 "한국은 두 선수에게 수도원에 가서 3개월간 머물렀다가 그리스로 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국내 배구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번 '폭력 반대' 캠페인에 대해 국내 배구 팬들은 "취지는 좋지만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두 선수를 영입한 구단이 캠페인을 실시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어이없는 행동"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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