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개혁 일환으로 35년만에 영화관 영업 재개
67개국 138편의 영화 선보일 예정
67개국 138편의 영화 선보일 예정
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열흘간 사우디 홍해 연안 도시 제다에서 '홍해 국제 영화제'가 열린다.
사우디에서는 지난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영향으로 이슬람 원리주의가 사회를 지배하면서 영화관도 1980년대 초반 문을 닫았다. 그러나 지난 2018년 4월부터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사회 개혁 정책의 일환으로 35년만에 영화관 영업이 재개됐다. 이후 3년여만에 국제영화제까지 개최하게 됐다.
영화제에서는 67개국 138편의 장편, 단편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1983년 인도의 크리켓 월드컵 우승을 다룬 영화 조 라이트 감독의 '83' 과 더불어 요르단 감독 바셀 간두어의 '더 앨리스' 등이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영화제에서는 '와즈다'로 주목 받은 사우디 첫 여성 감독 하이파 알 만수르를 기리는 행사도 마련됐다.
이집트의 예술 평론가 모하메드 압델 라흐만은 AFP에 "5년 전만 해도 사우디에서 영화제를 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사우디의 영화 산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사우디의 연간 영화관 매표액은 9억5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영석기자 ys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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