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이재명, 철학 없고 아무 생각 없어…文대통령도 필요 없다면 가차 없이 버릴 것"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12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라인이야말로 민주당에서 '더러운 친일의 계보'라 선전해 오던 거 아닌가. 그 자체가 왜곡된 역사관"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철학이 없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 입으로는 '친일파가 득세한 더러운 역사' 어쩌구하며 요란하게 외쳤지만, 실제로는 결국 이승만 평가·박정희 존경·전두환 찬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승만 내각에는 독립운동가들이 대거 참여했고, 민주당이야말로 친일지주들의 당"이라며 "이승만의 토지개혁에 앞장서서 반대했던 이들 아니냐. 그때 토지개혁 안 됐으면 6.25때 나라가 북한에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 이제라도 제 역사관이 잘못됐다고 인정을 하던지 (해야 하는데), 저러다 바로 주사파 논리를 편다"며 "하나마나한 종전선언에 반대하면 '친일파'래요"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럼 바이든도 친일파 아니냐, 북경 올림픽 보이콧하고 새로 대북제재를 해서 종전선언에 초를 쳤으니"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분이 언젠가 미군을 '점령군'이라 불렀지요? 80년대 해방전후사의 인식에 등장하는 논리"라면서 "거기에 따르면 소련은 '해방군'이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미 제국주의에 '점령'당한 남한과 소련의 손으로 '해방'된 북한을 비교해 보라"며 "이게 얼마나 X소리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정말 그의 생각이겠느냐. 아니다"라며 "저러다가도 미국에 사람 보내서는 '한미동맹 강화가 자신의 뜻'이라고 전달한다"고 했다. 나아가 "그럼 이게 그의 생각이겠느냐. 그것도 아니다"라며 "국내에서는 또 북한의 핵무기는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북한정권을 변호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도대체 그는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느냐. 정답은 아무 생각 없다는 것"이라며 "그저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다른 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멜레온의 상수가 '생존'이듯이, 이재명의 상수는 '이해관계'"라며 "득표에 도움이 되면 무슨 말이라도 해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평가한 것과 관련해 고향인 TK에서 표 좀 얻어보려고 입으로는 싫다고 해도 마음 속 싶은 곳에는 그분의 업적을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TK에서도 전두환이 도덕적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게 꼭 누구를 닮았느냐, 바로 이재명 후보 자신"이라며 "나도 전두환처럼 경제는 살릴 수 있다, 그 얘기"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후보가 이러고 있으니, 어이가 없는 일이다. 심상정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냐'고 물은 건 그 때문"이라며 "이 후보와 같은 기회 이성의 화신에게 이념이나 사상이니 정책이니, 그런 거 없다. 보라, 정책도 자기가 들고나온 것들 다 뒤집었지 않느냐"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 이재명 후보가 애드리브로 내세우는 공약들은 대부분 그동안 국민의힘에서 주장해 왔던 것들"이라며 "그러다가 이번엔 아예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 롤 모델까지 받아들인 것이다. 역대 민주당 후보 중에서 일찍이 이런 분이 또 계셨던가"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는)필요하다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외칠 준비가 되어 있지만, 필요 없으면 누구보다 먼저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라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필요하다면 온갖 칭송을 다하다가도 필요없다는 판단이 들면 가차없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대통령 지지율이 자기 지지율보다 높다. 그래서 깔짝깔짝 간만 보는 것"이라며 "앞으로 국정지지율이 자기 지지율 아래로 떨어지면(물론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아마 볼만 할 것이다. 대통령 때리기가 국힘 저리가라 일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한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 교수. 진 전 교수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