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까지 BYC주식 8.13% 보유
일반투자→경영참여 목적 변경
사실상 주주활동 공식화 선언
주주환원 실행 가능성 높아져
일반투자→경영참여 목적 변경
사실상 주주활동 공식화 선언
주주환원 실행 가능성 높아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3일 "현재 BYC주식 8.13%(의결권 행사가능주식 8.06%)를 보유하고 있으며 23일 투자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 공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5일 보유장내(외) 매매로 인한 5% 신규보고를 통해 BYC 지분 5.7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후 꾸준한 추가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또 첫 공시 때부터 투자목적을 단순투자가 아닌 일반투자로 명시해 경영참여와 주주행동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날 BYC주주로서의 입장문을 통해 "금명간 주주서한을 보내 기업가치 개선안을 정식으로 요구할 계획"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ESG 투자 철학에 따라 관련 법규상 주주에게 허용된 권리행사를 포함해 BYC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앞서 열린 트러스톤운용 수탁자책임위원회에서 이성원 부사장(위원장)을 비롯해 황성택 사장, 이원선 전무, 김희전 팀장, 이태하 팀장 등 수탁자책임위원회 위원 전원이 주주 활동 필요성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혀 조만간 임원의 선임과 해임 등을 포함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현재 BYC는 장기간 기업가치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정상적인 주가의 형성 등 주주가치 회복이 안되고 있는 상태로 판단된다"며 "BYC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 6791억원을 기록, 최근 3년간 약 2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2600억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재무제표 등 공개자료를 검토해 지적한 BYC 저평가 원인은 △특수관계인 간 내부거래 등 사익편취행위 존재의혹 △특수관계인의 증여세 절감 의혹 △대주주 일가 중심의 패쇄적인사업운용 △다수의 무수익 부동산 보유 및 보유부동산 가치의 저평가 △하도급법 위반행위로 인한 회사 이미지 추락 등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 가치 저평가의 경우 앞서 지난 7월 소액주주들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BYC 지분 6.96%를 보유한 소액주주연대는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BYC가 1983년 이후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실제로는 1조원이 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부동산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BYC의 사업보고서에는 '연결실체는 1983년 1월 1일을 평가기준일로 하는 자산재평가법에 의한 유형자산의 재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고 명시됐다. 재평가 결과 재평가차액은 50억9500만원으로, 재평가세 등을 차감한 재평가적립금은 45억4200만원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또 "고질적인 특수관계인 간의 내부거래와 자산의 비효율적 운용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신한에디피스의 BYC지분은 2018년말 기준 5.5%에 불과했으나, 3년만에 18.4%로 지분이 늘어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고 지적했다.
BYC 창업주 한영대 전회장의 손자인 한승우 BYC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신한에디피스가 BYC로부터 상품을 매입해 2세 한석범 BYC 사장 내외가 지분 100%를 보유한 BYC 관계사 '신한방'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내부거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축적된 자금으로 BYC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BYC 지분 18.43%를 보유한 신한에디피스는 지난 3월 29일 기존 최대주주인 남호섬유의 지분 매각으로 인해 추가적인 지분 취득 없이 BYC 최대주주가 됐다. 신한에디피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 65억8369만원 가운데 특수관계자와 매출은 23억371만원으로 내부거래 비율이 34.9%에 달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경영참여 소식에 이날 BYC 주가는 전일 대비 29.9%(12만5000원) 상승한 5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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