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간 옥고 치른 朴에 靑대변인이 조롱, MB 아직도 수감"
"이석기 가석방·한명숙 복권으로 좌파 총결집, 文정부 고도의 정치적 계산 사면이 문제"
"美 대통령전시관엔 '워터게이트' 닉슨도 있는데, 韓 부끄러워…보복의 역사 끊어야"
"이석기 가석방·한명숙 복권으로 좌파 총결집, 文정부 고도의 정치적 계산 사면이 문제"
"美 대통령전시관엔 '워터게이트' 닉슨도 있는데, 韓 부끄러워…보복의 역사 끊어야"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권은 격동의 일주일이었다. 박 전 대통령께서 사면됐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오랜 동안 옥고를 치르셨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쾌유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 수감 중"이라고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특사 배경에 관해 "문제는 이 정부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 의한 사면"이라며 "(내란선동 유죄 확정)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가석방,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복권…대선을 앞두고 좌파세력 총집결의 방아쇠를 당기기 위한 억지 균형 맞추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특사 발표가 나온 지난 24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 특사가 촛불을 함께 든 국민에게 허무주의를 준다'는 질문을 받고 박 전 대통령의 처신 문제로 화제를 돌리며 "박근혜씨가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감사하는 태도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에 사면 결정이 인도적 또는 국민통합 관점과 거리가 멀다는 의구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나 전 원내대표는 또 "이번 가을 방미(訪美)기간 중 노태우 전 대통령이 영면하셨다. 국가장(葬) 시행여부, 국립현충원 안장여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었다"며 "그 당시 우연히 National Portrait Gallery를 방문했다. 내가 갤러리 안의 대통령전시관에서 가장 먼저 찾은 인물화는 닉슨 전 대통령이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스럽게 사실상 강제퇴진 당한 닉슨 전 대통령 사진도 전시돼 있는 것을 보면서 정치 선진국을 그려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 가서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을 (퇴임 이후 대우에 관해) 이야기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대한민국 거의 모든 역대 대통령이 본인이 형사처벌 되거나 가족이 형사처벌 되고 아니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보복의 역사는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더 이상 전직대통령을 비하해 이득을 얻는 정치구조는 개선돼야 한다"며 "그래서 내년의 20대 대통령선거는 더 중요하다. 보복의 역사를 끊어낼 수 있는 결단력 있는 대통령이어야 할 뿐 아니라 스스로 깨끗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기 성남시장 시절과 연루된 대장동 택지개발 비리 의혹으로 화제를 옮겼다. 나 전 원내대표는 "대장동 사건은 한마디로 1조 가까운 이익을 민간이 가져간 것에서 출발한다. 그걸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초과이익환수조항의 삭제이다. 그 삭제라인에 있는 4명 중 2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포천도시공사 사장), 김문기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전 개발사업팀장)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삭제라인의 가장 핵심 인물이 이 후보의 핵심측근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인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성남시장 시절 호주·뉴질랜드 10박11일로) 함께 출장 간 사진, 골프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팀장을 몰랐었다고 끝까지 부인하고 있다. 이유는 넉넉히 추단된다"며 "지금의 검찰에선 그 진실을 밝힐 수 없겠지만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온 나라가 거덜 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故 김문기 처장의) 유족의 오열이 귀에 맴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지난 23일 YTN '뉴스앤이슈' 방송에서 한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책 일괄 사퇴 등 이후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 관해 "제가 여기에 대해서 무슨 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 사태에 대해 누가 옳으니 아니니, 이렇게 했으면 좋겠느니 하는 의견을 표명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들께 정말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다"며 "송구하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시라. 저희가 여러분들 다시 믿으실 수 있는 국민의힘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대위 수습 방향에 관해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중심을 잡고 수습하시겠다고 하니 그분이 하실 수 있도록 힘을 드리는 게 맞다"며 "선대위 구성이 항공모함이 되든 실무적 선대위가 되든 일만 되면 된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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