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반려동물 채널 출연 예고 강아지 영상…'아이 빌리브' '개' 김건희 겨냥 코드도
許 "성남시 입양 '행복이'에 성씨 붙여 자식이라던 李, 경기도 데려가면 '공용물 절도죄'?"
"애초 홍보견 취급, 동물 애정 없어…반려인 눈에 가증스러"
許 "성남시 입양 '행복이'에 성씨 붙여 자식이라던 李, 경기도 데려가면 '공용물 절도죄'?"
"애초 홍보견 취급, 동물 애정 없어…반려인 눈에 가증스러"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개농장에서 구조된 'K-댕댕이(멍멍이)', 꽃님이를 만나고 왔다면서 유튜브 출연을 홍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30일) 이 후보의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 올라온, 가수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배경음악으로 넣은 '개(犬) 귀여움' 영상을 가리킨 것이다. 해당 영상은 1분 분량으로 한재웅 수의사와 이찬종 훈련사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유튜브 채널 '재끼찬' 31일자 영상에 이 후보가 출연한다고 예고하는 내용이다.
한 강아지의 시점을 비추며 시작한 이 영상 자막에는 "바야흐로 견생 3개월, 돌아서려 해도 자꾸만 시선을 사로잡는 그를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적혔다. 이어 이 후보가 강아지를 안고 있는 영상과 함께 "나에게 포근한 품을 내어준 그 사람. 꿈결처럼 내 마음에 파고든 그 사람. 나를 놓아주던 손길마저 따뜻하던 그 사람"이라는 자막이 뜬다. 영상 후반부에는 '아이 빌리브' 노래 가사가 실렸다.
이 후보는 공식 페이스북으로 강아지 이름이 개농장에서 구조된 '꽃님이'라며 재회 사실을 전했다. 그는 "구조 당시엔 눈도 뜨기 전인 새끼 강아지였는데 랜선 집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인지 이젠 늠름한 강아지가 됐더라"라며 "반려동물은 가족이다. 그 마음이 반려동물 정책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부터 이상하다. 처음부터 반려견이 아니라 '홍보견'으로 생각했고, 그러니 시청 직원이 입양하게 시킨 것이겠다"며 "이후 이 후보는 행복이를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 출연시켰다. 명목은 '유기견 입양 홍보'라지만, 사실은 이 후보의 반려인 이미지 홍보였다"고 짚었다.
또 이 후보가 행복이 입양 이후 SNS에는 "행복이는 저에게 자식과 같습니다. 행복이의 성은 '이'가(家)입니다. '이행복'입니다"라고 적은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 후보가 지난 2015년 8월27일 적었다고 주목한 블로그 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허 의원은 "법적으로 동물자원팀장의 자식인데, 본인 자식이라며 본인 성씨를 붙인 것"이라며 "그렇다면 끝까지 자식처럼 여기고 책임을 졌어야 한다. 그런데 행복이는 2018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가 되어 도청으로 옮겨가자 덩그러니 성남시청에 남겨지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는 '퇴임 시장이 시 소유 유기견을 데려간다면 공용물 절도죄로 처벌받을 일'이라는 변명을 댔다"며 "'이행복'이 하루아침에 '자식'에서 '공용물'이 된 것이다. 비판을 받고 당황하니 본심이 나온 것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청은 양육하기 나쁜 환경'이라느니, '(성남시에 행복이 입양을 허가한) 동물단체에서 반대했다'느니, 여러 변명도 나왔지만 정말 애정이 있었다면 함께 할 방법 하나 찾지 못했겠나. 무려 경기도지사가 말이다"라며 "행복이는 질 나쁜 '위장 입양'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오늘 유튜브에서 또 얼마나 유기견에 대한 애정을 홍보할지 모르겠으나 저 같은 반려인이 보기엔 가증스러울 뿐"이라며 "그 말 그대로 돌려주겠다. 행복이를 선전이나 하고 귀찮으니까 버리고 간 이 후보는 동물에 대한 애정이 없다. 이 후보는 그 이후 '이행복'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기나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허 의원이 윤 후보 측의 일명 '개 사과' 논란을 재론한 배경은 이 후보의 영상 구성 때문으로 보인다. 제목부터 '개'를 강조한 만큼,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 측이 반려견 '토리' 등을 의인화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던 중 '전두환 전 대통령 평가 발언' 논란 속 반려견에게 과일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올려 '개 사과' 의혹이 퍼진 것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해당 논란은 계정 폐쇄와 윤 후보의 사과로까지 이어졌다.
영상 배경음악으로 '아이 빌리브'를 활용한 것도, 지난 26일 김씨가 허위 이력 기재 등 의혹에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영상 도중 남편과의 첫만남 소개 대목을 일부 커뮤니티에서 해당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입혀 편집한 것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영상에 달린 '#작곡가님_ 허락받음'이란 해시태그까지, 친여(親與)성향 작곡가 김형석씨가 김건희씨 회견 패러디 영상에 음악 저작권자로서 "사용을 허락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연결점이 없지 않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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