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檢 수사 관여 등 쏟아져
"악영향 주지 않을 것" 의견도
"악영향 주지 않을 것" 의견도
윤 후보는 25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공약 발표 후 취재진과 문답에서 일명 '건진법사' 전 모씨가 김씨의 회사인 코바나컨텐츠 고문으로 활동한 정황이 공개돼 친분설이 제기된다는 주장에 "금시초문이다. 고문이었다는 것은"이라고 부인했다.
전씨는 지난 17일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에서 실세로 활동했다는 의혹 중심에 섰고, 그 이튿날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네트워크본부 해산'을 선언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앞서 친여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지난 24일 저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모씨의 코바나컨텐츠 고문 직함 명함을 공개했다.
해당 명함에는 전씨의 실명, 코바나컨텐츠 고문 직함과 함께 코바나컨텐츠의 과거 주소지 등이 적혀 있어 전씨가 김씨와 윤 후보와 친분이 깊어 소위 비선으로 캠프에까지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후보 측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씨는 전씨를 지인 소개로 알고 지낸 사이일 뿐, 전씨에게 점을 본 사실이 없고, 무속과도 아무 상관이 없다"며 "전씨는 (코바나컨텐츠) 사진전시회 이후로 주변 사람들에게 전시를 홍보해주겠다고 해 '고문 직함을 쓰라'고 한 사실은 있으나, 그 후 출근하거나 활동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기획한 전시행사에 전씨 딸이 스태프로 일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전씨 딸은 홍익대 사진학과 재학중 학과 교수와 협의돼 다른 학생들과 함께 유명 사진전인 '점핑 위드 러브전'에서 경험삼아 봉사한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이경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 부부를 둘러싼 법사, 도사들과의 특수관계는 결국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언제까지 거짓 해명으로 부정할 것이냐"고 공박했다.
또 다른 친여 유튜브인 서울의소리 이명수 촬영기자가 폭로한 김씨와의 7시간 40여분 녹취록 중 미공개 분이 이날 추가로 보도돼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KBS는 이 기자가 김씨 요청으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대선 관련 강연을 했을 당시 상황을 담은 3시간20분 분량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강연 중·후반부 30여분 분량에 등장한 김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향했던 검찰 수사에 대해 "객관적으로 조 전 장관이 참 말을 잘못했다"며 "그냥 양심 있게 (법무장관직에서) 당당히 내려오려면 얼마든지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딸(조민씨)이 저렇게 고생을 하는 것 보면 속상하더라"며 "부모를 잘못 만났다"고 했다. 이어 "(조국 수사 정국 이후) 우리 남편(윤 후보)이 진짜 죽을 뻔했다"며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 당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이에 대해 "(김씨가 윤 검찰총장 시절)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자인했다"며 "노무현과 문재인을 갈라치고 조국과 유시민과 김어준을 갈라치더니, 이제 부모와 딸을 이간질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김건희 논란이 윤 후보 지지율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하도 그 얘기만 해서 사람들이 (후속 이슈에) '새로운 사실'이라고 느끼지도 않고 피로감이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건진법사가 윤 후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하면 문제가 될 것이지만, 녹취와 같은 구체적 증거가 나왔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조국 수사' 관련 녹취와 관련해서도 신 교수는 "'조 전 장관 딸이 불쌍하다'는 말이나, '문 정권을 보호하다가 죽을 뻔했다'는 얘기가 일반 국민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김씨의 경력 부풀리가 지난해 12월 한번 걸러졌고, 7시간 녹취도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 방송이 나오면서 걸러졌다"며 "정말 새롭고 판을 뒤집을 만한 것이 나오지 않는 한 크게 악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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