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블리자드' 현금인수 이어
소니도 스튜디오 '번지' 사들여
글로벌 게임 시장 판도 바뀔듯
소니도 스튜디오 '번지' 사들여
글로벌 게임 시장 판도 바뀔듯
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이 잇단 대형 M&A(인수·합병)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소니의 게임 사업 부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번지를 36억 달러(약 4조3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번지는 판타지 RTS(실시간전략게임) '미스'와 슈팅 게임 '데스티니', '헤일로' 시리즈 등을 개발한 미국의 게임 개발사다.
소니는 번지 인수를 계기로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짐 라이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CEO(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번지는 퍼블리싱과 라이브 게임 서비스에서 성공적인 실적을 낸 회사"라며 "이번 인수는 플레이스테이션을 콘솔형 게임 시장 너머로 확장하고 잠재 고객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짐 라이언 CEO는 이어 "이는 소니가 구축하고 있는 게임 경험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단계로, 번지는 추후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즈의 여러 미래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니는 이번 인수로 구독형 게임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해 MS를 따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MS는 지난달 18일(미국 현지시간)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에 전액 현금 인수한다고 밝히며 구독형 게임 시장에서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실제 번지는 2000년 MS에 인수됐다 2007년 다시 독립한 경험이 있으며 소니의 이번 인수 소식은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공식화한 지 약 2주 만에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테이티스타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콘솔 시장 점유율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약 65%, MS의 엑스박스가 약 35%다.
현재로서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압도적이지만 향후 MS가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블리자드 게임을 소니에 제공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게임 시장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크다. MS는 지난 2017년 구독형 서비스 '게임패스'를 출시한 이후 2500만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확보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소니로서는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다만 소니는 인수 후에도 번지를 독립 회사로 운영할 방침이다. 짐 라이언 CEO는 "번지는 앞으로도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며 멀티 플랫폼 스튜디오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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