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매장 형태로도 운영 안해
월드타워점 등 줄줄이 닫을 듯
업계 "역직구 등 판매채널 확대"
월드타워점 등 줄줄이 닫을 듯
업계 "역직구 등 판매채널 확대"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 서면에 위치한 루이비통 롯데면세점 부산점이 루이비통의 한국 시내면세점 철수 정책 발표 이후 공식 철수되는 1호 점포가 될 예정이다.
루이비통 롯데면세점 부산점 관계자는 "3월 31일로 클로징일자가 확정됐다고 본사에서 통보받았다"며 "지난달 결정났다"고 말했다. 이어 "무인매장 형태로도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예 매장을 철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면세점 측이 "루이비통 본사와 철수 여부를 놓고 아직 협상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혀온 것과 달리, 이미 매장 철수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롯데면세점 측은 최근 영국 면세유통전문지인 무디데이빗리포트가 내놓은 롯데면세점 부산점 3월 철수 전망에 대해 "루이비통의 공식 의견 아니다",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루이비통은 작년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다이궁(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한다는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다른 시내 면세점 매장들은 아직 루이비통 본사로부터 철수 확정일자를 받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부산점 입점 매장을 시작으로 철수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롯데는 서울 2곳과 제주, 부산 등 총 4곳 시내면세점에서 루이비통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서울과 제주에,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시내면세점에 루이비통이 입점해 있다.
코로나 여파로 매장 이용객이 없다는 이유로 올해 1월 1일부로 운영을 중단한 롯데면세점 제주점의 경우 롯데 측이 철수를 막기 위해 루이비통과 협의 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에서 회복되면 한국면세점들 매출도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비통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경우 매장이 철수될 예정이며, 본사가 철수일자를 조율중이라고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는 3~4월쯤 방문하려는 고객에겐, 방문 전 미리 연락해 매장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안내 중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철수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체 브랜드를 찾기가 쉽지 않은 하이엔드급 명품의 이탈로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상품을 해외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역직구' 등 판매채널을 최대한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대응책을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시내면세점은 다이궁 매출 비중이 80~90%"라며 "관광객이 못 들어오는 상황이니 대리구매하는 다이궁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실수요자들인 일반 고객들이 들어오게 되고, 자연스럽게 다이궁 비중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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