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일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남자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89개국이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중국 체육대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공정한 심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불공정에 대한 분노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황대헌, 이준서 선수의 실격 판정.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 준결승 상황을 몇 번을 다시보기 해 봐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올림픽 정신은 어디에 가고 이런 편파적인 판정만 남은 것이냐"며 "개최국에 유리한 것을 넘어서 개최국 독식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4년 동안 피땀 흘려 준비한 선수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더 참담하다. 우리 선수들 정말 잘했다"며 "용기 잃지 말고 끝까지 선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감독도 없이 출전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헌장대로 공정하게 운영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공정한 실력 경쟁이 되어야 할 신성할 올림픽이 최악의 편파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면서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달 수가 아니라 페어플레이라는 올림픽 정신"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중국 선수들의 반칙과 심판의 판정, 어디에도 올림픽 정신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베이징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체전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뽐낸 우리 선수들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오늘을 위해 4년 간 흘려온 땀이 피눈물로 바뀌었다"면서 "정부와 대한체육회, 빙상연맹은 국제빙상연맹과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를 적극 지원해주시기 바란다. IOC는 어제 있었던 판정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