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지회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안전점검은 회사에 사전 통보 없이 지회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안전점검이다. 통상 사측과 노조가 합동으로 안전점검을 하는 사례는 많지만 이처럼 노조가 자체적으로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안전점검을 통해 현장에서 총 21건의 작업중지 조치가 이뤄졌다. 노조 측은 "현장의 안전을 점검하고 챙기는 것에 노사가 따로 없는 것이고, 생산량이 많고 적고를 떠나 안전 작업 만큼은 일률적이고 표준화가 되어야 한다"며 "인원이 부족하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서두르고 조르다 보니 사고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노조는 사측과 함께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달 11일 실시한 노사합동특별안전점검 당시에도 사전에 안전점검을 한다는 통보가 있었지만 점검 당일 사고 4건, 작업중지 2건 등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이번 안전점검에는 사측에 대한 불신도 전제돼 있다. 노조 측은 "관리자들이 중대재해처벌법 대상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회는 법에 위촉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더 이상 현 경영진에게 구성원 안전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20년 12월에는 용접작업을 하던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노동자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또 같은 해 5월에도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가 조선소 내에서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직후에도 경기도 양주에서 채석장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노조 측은 앞으로도 안전점검을 꾸준히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지회는 노동안전보건부와 산업안전개선위원, 노동안전위원들과 함께 사고 다발 부서 뿐 아니라 야드 곳곳을 꼼꼼하게 살피고 챙겨서 계속 발생되는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중대재해예방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라며 "소소한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일회적 활동이 아닌 상시적으로 안전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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