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제조·원재료 재활용 혁신
구강세척 의약품 등 연구 성과
구강세척 의약품 등 연구 성과
![[대학-기업 오픈랩, 지역 성장엔진 켜다- 5. 전남대학교] 친환경 소금·항바이러스 소재 개발](http://contents.dt.co.kr/images/202202/2022021702101131650001[1].jpg "[대학-기업 오픈랩, 지역 성장엔진 켜다- 5. 전남대학교] 친환경 소금·항바이러스 소재 개발")
"단순한 기술이전이 아니라 대학과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기술사업화 모델을 만들겠다."
전남대가 지역 산업 육성과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 대학·기업·지역 혁신기관이 한 팀으로 뛰는 '오픈 이노베이션 기술사업화'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학에서 싹을 틔운 원천기술을 미래 먹거리에 목말라 하는 기업들에 전수해 신시장을 열어가는 것.
김명준 전남대 교수(에너지자원공학과)팀으로부터 마그네슘 함량을 조절하고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한 친환경 소금 제조기술을 이전받은 에코솔트가 대표 사례다.
천일염에는 바닷물에 섞여 있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또 바닷물에는 일정량의 마그네슘이 녹아 있어 쓴맛을 낸다. 이 때문에 기존의 숙성 천일염은 생산 과정에서 마그네슘을 제거하는 간수 작업을 거쳐야 해 관련 시설과 비용 부담이 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의 '지역산업연계 대학 오픈랩 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전남대와 인연을 맺은 에코솔트는 마그네슘 함량조절 세척염수와 관련 제조방법, 세척천일염 제조방법 등에 대해 작년 10월 전남대와 5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물질의 비중과 부유 특성 차이를 이용해 미세플라스틱을 100% 가까이 제거하고, 탄산나트륨 침전반응을 이용해 마그네슘을 제거하는 세척수 제조기술이 핵심이다. 제조공정을 개선하고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높인 기술을 확보한 이 회사는 파일럿 플랜트를 통한 천일염 시험생산과 미세플라스틱 제거율에 대한 공인시험도 마무리했다. 작년 12월부터는 양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김명준 교수는 올해 사업화 범위를 고순도 수산화리튬 제조와 구리 폐슬래그로부터 고순도 구리를 회수하는 기술로 넓히고, 친환경 소재기업 두 곳과 협업체계를 갖췄다.
김명준 교수는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제조 시 부산물로 나오는 유해폐기물인 황산나트륨 발생을 줄이고 부산물을 원재료로 재활용하는 공정을 개발함으로써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면서 "수산화리튬 생산비용도 낮춰 기업 경쟁력 업그레이드를 돕겠다"고 밝혔다.
항바이러스 소재 기술기업 바이오쓰리에스는 전남대 김두운 교수(농식품생명공학부) 오픈랩과 팀을 이뤄 코로나 바이러스 중화용 항체 대체용 단백질 상품화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선급기술료 2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오픈랩 연구자들은 작두콩에서 유래한 물질을 활용한 바이러스 포획 단백질을 개발하고 비장세포 내 사이토카인 생성 정도를 비교해 면역효과를 검증했다. 이어 단백질 대량 생산을 위한 발효조 시스템과 생물공정법을 확립하고, 1.5톤 용량의 시설을 시험운영하는 한편 생산한 단백질을 활용해 구강세척 및 바이러스 검체 채취가 가능한 의약외품 시제품 제작을 마쳤다. 김두운 교수팀은 올해 항당뇨 기능성 알긴산 올리고당, 배 유래 석세포 추출방법을 이용한 화장품 원료 및 올리고당 제조기술에 대한 사업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바이오쓰리에스뿐 아니라 루츠랩, 한국콜마와 공조키로 했다.
전남대의 도전에 지원군 역할을 하는 오픈랩 사업은 대학 기술이전 전담조직이 주도해 대학 내 연구성과를 기업이 사업화하도록 전방위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대학 연구실에서 어느 정도 개발돼 단기간에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을 주로 선정해 빠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남대는 총 6개 오픈랩을 구성해 지난해 6건, 11억5000만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31건의 기술지도 및 상품화 지원을 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픈랩 소속 연구인력 3명은 기업에 취업했다.
△박애란 교수가 주도하는 작물보호소재연구실은 세균병에 활성을 갖는 신규 활성균주를 이용한 미생물백신 △김형근·김장호 교수가 이끄는 한국생체소재연구센터·헬스케어솔루션연구실은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바이오 그래핀 기반 임플란트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한종훈 교수가 주도하는 나노카본융합소재연구실은 그래핀-메탈 나노와이어 하이브리드 분산액을 적용한 유연 발열필름 △최종일 교수가 이끄는 생물분자공학연구실은 비천연 아미노산 결합을 위한 신규 아미노아실 tRNA(전달RNA) 합성효소 개발과, 해조류 유래 기능성 다당류 생산기술 사업화가 목표다. 전남대는 올해 대상 기술과 협력 기업 범위를 넓혀 성과를 키울 계획이다.
민정준 전남대 산학협력단장은 "오픈랩 연구성과의 기술이전은 과기정통부의 오픈랩 사업과 연계해 유망기술 발굴 단계부터 상용화 개발까지 사업화 전주기에 걸친 지원의 성과"라면서 "신속한 사업화 성공을 위해 최적화 공정 개발 및 파일럿 플랜트 제작 등 추가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남지역 천일염 산업의 도약과 코로나바이러스 중화용 천연 조성물 개발 및 사업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기대했다.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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