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동시(不同視)' 병역 기피 의혹을 두고 날선 공세를 이어갔다. 모종화 선대위 평화번영위 국방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과 김남국·김병주·이용빈 의원 등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 통수권자가 되겠다고 나선 윤 후보가 허위 부동시 관련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검증은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병무청장 출신인 모 위원장은 윤 후보가 1982년 군 입대 신체검사에서 양안 시력 차이가 0.7(좌안 0.8, 우안 0.1)로 부동시 판정을 받았다고 지목하면서 "좌우 눈의 굴절률(곡광도) 차이를 측정해 3.0 디옵터 이상 차이가 나야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당시 굴절률 측정을 수동으로 했기 때문에 윤 후보의 시력검사 자료에 더욱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0년대 부동시는 시력장애, 아토피성 피부염, 신장이나 간 이식수술 등과 함께 대표적인 병역면탈 중점 관리 질환으로 지정돼 관리된 바 있다"며 "윤 후보의 디옵터 값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자료는 없으나 시력과 디옵터는 굉장히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밝혔다.
의사 출신인 이용빈 의원은 "용도에 따라서 신체검사 결과가 전혀 상이한 결과치를 보인다는 것 자체를 의사인 저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면서 "병역면탈을 위한 신체검사 결과 조작이 아니었는지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권지웅 청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징병제 국가인 한국에서 징병제를 계속 유지해나가고, 이걸 독려해야 한다"며 "본인조차 정당한 방식으로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채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의심이 있다"고 했다.
조승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발뺌하지 말아야 한다. 오락가락하는 시력에 대한 무제한 검증에 응하라"며 "면제 당시 시력 자료와 두 차례 검사 임용 시 신체검사 자료에 대해 국민 앞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
2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동시 병역기피 관련 기자회견'에서 모종화 전 병무청장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