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깨작깨작` 치킨 두조각에 "배불러요"… 입 짧은 먹방의 선구자

입력: 2022-02-21 19:47 김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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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먹방·평범한 일상 담아내는 유튜버 '은치코'
도너츠반개에 배부르다는 먹방 화제… 구독자 15만명 보유
콤플렉스 과감하게 드러내며 장점으로 극대화 인기비결

[THE INFLUENCER] `깨작깨작` 치킨 두조각에 "배불러요"… 입 짧은 먹방의 선구자

"배가 너무 불러서 더는 못 먹겠어요"라고 말하는 영상 속 그녀가 먹은 것이라곤 고작 치킨 2조각뿐. 그녀는 때론 자장면 몇 젓가락에, 때론 도넛 반 개에도 백기를 든다. "왜 깨작거리냐"며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질 법한데도, 오히려 그녀의 '입 짧은 먹방'은 유튜브서 큰 인기다. "폭식하는 기존 먹방과 달리 새롭다", "양은 적지만 복스럽게 먹어 좋다"며 호평 일색이다.

유튜브 먹방씬에 새로운 돌풍을 몰고 온 먹방계의 이단아, 그녀의 이름은 바로 '은치코'(본명 황은채)다. 구독자 15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그녀는 '입 짧은 먹방'과 함께 20대 청춘의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브이로그 영상으로 제작하며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은치코는 2018년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해 1년 6개월여 만에 구독자 5만 명을 돌파하고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5만 명 이상 구독자를 끌어모으며 대형 유튜버 반열에 들어섰다. 업로드한 13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3200만 회, 영상당 평균 조회 수는 약 18만 회로 구독자 수를 훌쩍 뛰어넘는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은 140만 회가 넘는 높은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은치코는 어떤 매력으로 이처럼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자신의 단점을 당당히 드러내며 장점으로 극대화하는, 솔직하고 당찬 모습"을 가장 큰 인기 비결로 꼽는다. 어렸을 때부터 입이 짧고 체격이 작아 놀림당하곤 했다는 그녀는, 영상 속에서 이러한 본인의 콤플렉스를 숨김없이 드러내는 당당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실제로 '입 짧은 먹방' 영상 아래에는 "저도 입이 짧은데 동지를 만나니 너무 반갑고, 공감돼요"와 같은 댓글이 눈에 띄게 많다. '키 150cm 여자 룩북', '키 150cm의 가구 추천' 등과 같은 영상에도 "당당한 모습이 너무 좋아요" "저도 '키작녀'인데 유익한 정보 공유해줘서 고마워요"와 같은 응원의 댓글이 달려있다.

그녀의 명랑한 성격과 귀여운 외모도 인기에 큰 한몫한다. "귀엽고 깜찍한 요정 같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 그녀는 항상 웃는 얼굴로 긍정 에너지를 널리 전파한다. 그런 그녀에게 구독자들은 "은치코라는 사람 자체가 진심으로 좋다", "영상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밝고 따뜻한 분위기가 좋아 자꾸 영상을 찾아보게 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그녀의 매력에 자꾸 빠져들게 됨을 고백한다.

넘치는 끼와 재능도 그녀가 가진 수많은 매력 중 하나다. 유튜브는 취미일 뿐, 본업은 클라리넷 연주자인 그녀는 세미클래식 앙상블 그룹 '세투아'의 멤버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음악 선생님으로서의 모습을 종종 영상에 담는다. 본업뿐 아니라 요리, 춤과 노래, 그림 등 못 하는 것이 없는 그녀는 끊임없이 색다른 모습을 담은 영상들로 구독자들을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크게 유명해지는 것을 원치 않지만, 앞으로 더 유명해지더라도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계속 영상에 담고 싶다는 은치코. 솔직 당당한 매력이 빛나는 그녀가 앞으로 더욱 많은 '입주민'(구독자 애칭)들에게 '대장'으로 불리며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는 '작은 거인'이 되기를 바라본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