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보고대회를 열고 "이번 사태로 발생한 국민 소상공인 및 택배종사자의 피해가 더는 확대되지 않도록 즉시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날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은 오후 2시께 대화를 재개하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택배노조 측은 "대리점과 택배기사 간 기존 계약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택배노조 조합원은 개별 대리점과 기존 계약의 잔여기간을 계약기간으로 하는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복귀하며, 모든 조합원은 서비스 정상화에 적극 참여하고 합법적 대체 배송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개별 대리점에서 이번 사태로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이 진행되지 않도록 협조하며 향후 노사 상생과 택배 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공동 노력한다"며 합의 내용을 밝혔다.
대리점연합과 택배노조는 업무 복귀 이후 즉시 부속합의서 논의를 시작해 올해 6월30일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날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사회적 합의 불이행을 인정하지 않던 CJ대한통운이 우리 택배기사들에게 보낸 문자에 업계 최고의 복지를 약속했다"며 "이것은 또 다른 형태의 우리 승리"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택배노조는 오는 3일 전체 파업인원이 지회별 보고대회에 참석해 오후 1시까지 합의문을 놓고 현장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5일까지 표준계약서를 작성한 후 현장에 복귀하고, 7일부터 업무를 재개할 방침이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 CJ대한통운이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또 이달 10일부터는 사측에 대화를 요구하며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 등을 벌이기도 했다.
CJ대한통운 측은 이에 대해 "대리점연합과 택배노조가 대화를 통해 파업을 종료한데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이번 파업 중 발생한 불법점거 및 폭력행위는 결코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회사는 고객의 소중한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파업 사태는 끝났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도 남아있다.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의 부속합의서 논의 시한이 6월30일로 정해진만큼 이 기간안에 협의를 마쳐야 하는데, 어떤 내용이 들어가냐에 따라 대리점연합과 원청인 CJ대한통운 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표준계약서가 주 60시간 업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택배노조가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등을 하면서 이에대해 사측이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을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사측과 택배노조와의 합의 문제도 남아있다. 이에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변함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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