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소비 글로벌 화두로 부상
명품브랜드 앞다퉈 모피제품 단종
폐섬유·PET 재활용 원단 사용
테이프·완충재 자제하는 기업도
명품브랜드 앞다퉈 모피제품 단종
폐섬유·PET 재활용 원단 사용
테이프·완충재 자제하는 기업도
21일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양심적 패션 시장 규모는 2019년 63억5000만 달러(약 7조6100억원)에서 내년에는 82억5000만 달러(약 1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몇 년 전부터 앞다퉈 모피를 이용한 제품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구찌는 지난 2017년 모피반대연합에 가입하고 모피로 만든 기존 제품을 모두 단종시켰다. 아르마니도 모피 금지에 이어 지난해 말 앙고라 모직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샤넬, 프라다, 버버리 등도 이 같은 '퍼 프리'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 발전에 따라 '한 발 더 나아간' 형태의 양심적 패션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폐의류나 PET를 이용한 재활용 의류가 대표적이다.
블랙야크는 폐PET를 수거해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재가공, 재생섬유로 패딩 등을 만들고 있다. 코오롱FnC의 '래코드'는 재고의류나 텐트, 낙하산 등의 소재를 재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켰다. 한섬은 그간 소각 처리하던 재고 의류를 친환경 마감재로 재활용하는 '탄소 제로 프로젝트'를 운영중이다.
뮬라웨어는 지난해 FW 시즌부터 리사이클 소재 원단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PET 소재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 원단을 적용한 '에코 플리스 자켓 베스트 세트'가 대표적이다. 이 자켓은 한 벌에 수십개의 페트병이 재활용되며 100% 리사이클 원단만으로 제작했다.
조현수 뮬라 대표는 "애슬레저 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 가치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가치를 담은 원단과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친환경 애슬레저 룩에 대한 소비자 공감대를 지속적으로 형성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배송용 포장에 '친환경'을 도입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LF는 지난해 7월 패션업계 최초로 친환경 포장 시스템인 카톤랩을 도입했다. 제품을 투입구에 넣으면 각각의 제품 크기에 맞춰 박스가 제작된 후 포장, 운송장 부착까지의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돼 포장에 사용되는 테이프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스티로폼, 에어백 등 포장 완충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LF는 카톤랩 도입으로 연간 약 25%(410톤)의 포장 박스와 약 90%(0.2톤)의 테이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부피가 작은 상품 포장을 위해 사용한 비닐(연간 약 66톤) 사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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