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킬로그램(kg)당 한우 등심(1등급) 도매가는 5만595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형성됐던 가격(7만4285원)보다 25%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돼지고기 역시 연초 1등급 기준 kg당 4999원이었던 도매가(탕박)가 지금은 4638원으로 7% 넘게 내려앉았다. 산지가도 110kg 기준 42만2000원으로 시작해 연초 오르는 듯 했지만 지금은 39만원에 못 미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접하는 고기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물가는 각각 전년 대비 5.1%, 12.4%씩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전체로 봤을 때도 작년 11월(7.6%), 12월(7.8%), 올해 1월(6.3%)보다 상승 폭(1.6%)이 꺾였지만 여전히 오르는 모습이다.이처럼 산지·도매가가 내려앉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공급 과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우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단계에서 가격은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2019년 308만마리였던 한우 사육 마릿수는 이후로도 꾸준히 증가해 올 연말에는 355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축산관측 3월호에서 "(한육우) 출하 대기 물량이 많아 도매가격은 점진적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중장기 (농가) 경영 안정화를 위해 송아지 추가 입식 자제, 저능력 암소 선제적 도태 등 자율적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