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 대면영업에서 '온라인 전환' 불가피
코트라, 1년만에 디지털무역 플랫폼 '트라이빅' 정식오픈
일평균 450명 방문·업체 1곳당 해외 100곳 매칭 '호응'
투자통계 세밀화·잠재바이어 리스트 등 기능 추가
코트라, 1년만에 디지털무역 플랫폼 '트라이빅' 정식오픈
일평균 450명 방문·업체 1곳당 해외 100곳 매칭 '호응'
투자통계 세밀화·잠재바이어 리스트 등 기능 추가
수출초보기업 B사는 KOTRA의 빅데이터를 통해 인도의 한 업체를 추천받았다. KOTRA 뉴델리 무역관의 도움을 받아 인도 업체와의 의사소통 문제 없이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 현지 관세율이나 현지 추가 세율 정보 등 중소기업이 얻기 어려운 현지 정보도 KOTRA를 통해 제공받았고, 그 결과 2021년 9월 첫 인도 수출 계약을 맺게 됐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국내 수출기업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직접 바이어를 만나는 방식에서 시공간 제약에 얽매이지 않는 디지털 무역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KOTRA는 무역투자지원기관으로서 확보해온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무역 플랫폼 '트라이빅(TriBIG)'을 활용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지원에 나서고 있다.
KOTRA는 지난해 4월 트라이빅 베타서비스를 개시한 뒤 이달 정식 오픈했다. 트라이빅은 △무역투자통계 △국가별 시장정보 △품목별 유망시장 △기업별 맞춤정보 △잠재파트너 정보 등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베타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고객사들이 필요로 했던 기능도 더 보완할 예정이다. 기존 수출금액에 물량정보를 추가해 무역투자통계를 세밀화하고, 고객의 과거 잠재바이어 리스트를 저장할 수 있는 '파트너 장바구니'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검색, 공지사항 게시판, 외부플랫폼(카카오톡·SNS 등)으로의 공유기능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트라이빅을 활용해 수출 최고 실적을 달성한 중소 제조업체 C사는 "트라이빅에서 검색되는 기업 중 당사 제품을 유통할 수 있을 만한 회사를 선택해 현지 무역관의 도움을 받아 그중 한 곳과 지속적인 연락을 주고 받게 됐다"며 "트라이빅 검색 및 무역관과의 연결 시스템이 굉장히 유용해 다른 회사에 근무 중인 해외영업부 지인에게도 적극 추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베타서비스로 오픈한 트라이빅은 연간 일평균 방문자수 455명을 기록하는 등 수출기업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잠재파트너 추천 결과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국내기업 7370개사를 대상으로 해외기업 68만4385개사 매칭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 1개사당 해외기업 100개사 매칭 지원이 된 셈이다.
KOTRA는 트라이빅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도 개시했다. 지난해 6월부터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이달 17일 기준 트라이빅 구독 기업수는 7541개사였다. 이 중에서 내수·초보기업 비중은 79.2%에 달했다.
류재원 KOTRA 무역투자데이터본부장은 "과거 비즈니스가 개인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해왔다면, 미래 비즈니스는 양질의 데이터 기반에서 이루어진다"며 "앞으로는 지원서비스를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시장 예측형'으로 전환해야 데이터 기반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본부장은 "트라이빅은 KOTRA의 60년 무역투자데이터뿐 아니라 관세청 자료, 국제기구 등 내·외부 데이터와 연계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트라이빅은 고객의 발자취(Foot Print)를 축적 및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더욱 개인화된 시장 예측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OTRA는 빅데이터 협력을 확장하기 위해 한국전자정보 통신산업진흥회,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함께 데이터 협력 협의체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업무협약은 미래산업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 기반의 고객지원 서비스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과 협력단체 간 최초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개 관계 기관은 데이터 협력을 통해 해결 가능한 공동과제를 장·단기별로 발굴 및 해결해 나가면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디지털 전환 추세 속에서 관계기관 간 데이터 협력은 수출지원서비스를 기존 '시장예측형'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여러 기관 간 데이터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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