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양성률 조사에 나선다. 이같은 결정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요청에 따른 것이다.
안철수(사진) 인수위원장은 30일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재 오미크론 시대는 예전보다 더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정부에서 1만명 규모의 항체양성률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위원장은 "질병과 방역 관리에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되는 과학적 데이터이기에 (항체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면서 "정부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이번 항체조사가 과학적 방역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안 위원장은 오미크론의 정점이 지났다는 보장은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해서 내려야한다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그동안 방역정책이 오락가락 하면서 '정치 방역'이라는 비판이 컸던 만큼, 앞으로는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 방역'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거리두기 정책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안 위원장은 최근 정부가 결정한 거리두기 완화도 성급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오미크론 증가 추세에 거리두기를 완화해 더 확산된 것으로 이는 잘못됐다"면서 "정점이 지나고 감소세에 있을 때부터 거리두기를 어느 정도 완화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조만간 확진자 감소를 확인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발표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만 완화할 것이 아니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학방역을 위해 전 국민 대상의 항체조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전수조사와 관련해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구체적으로 항체양성률이 얼마 이상이어야 거리두기를 해제할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데이터가 쌓인다면 방역조치 완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가 더 수월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진수기자 kim89@dt.co.kr
30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