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광물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타이타늄'를 우리 기술로 확보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민간 기업이 힘을 모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광산개발 전문기업인 경동과 강원 태백, 삼척, 봉화 지역에 있는 타이타늄-철 광상지역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질자원연의 광산 전 주기(탐사-채광-선광-제련-광해방지)에 걸친 기술과 경동의 광산 노하우를 통해 본격적인 타이타늄-철 광산 개발에 나서게 된다.
태백, 삼척, 봉화 면산층에는 연장 10㎞ 이상, 광체폭 10∼50m, 심부 연장 200m 이상의 대규모 광상이 분포한다. 지질자원연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 일대를 탐사해 면산층에서 대규모의 타이타늄-철의 매장량을 산출하기도 했다.
이 일대에서 예상되는 타이타늄 자원량은 약 8500만 톤 이상으로 추정되며, 개발이 현실화되면 국내 타이타늄 원광과 1차 소재 수입량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질자원연은 설명했다.
현재 타이타늄은 중국, 일본, 미국, 카자흐스탄 등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제련과 가공 난이도가 높아 비싼 희소금속에 속한다. 타이타늄 추출 기술은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유럽 등만 확보하고 있었지만, 2009년 국내에서 개발에 성공했다.
두 기관은 대규모 광상으로 예측되는 장성지적 제35호, 제66호 등 7개 광구의 광산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지질자원연은 시추탐사 위치 선정과 자원량 산정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경동은 시추탐사에 필요한 인허가, 시추 위치조성 등을 수행한다.
이평구 지질자원연 원장은 "타이타늄-철 공동 개발은 지질자원연의 국내 광물자원 탐사 개발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광물자원 전 주기 기술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타이타늄 추출 기술을 고도화시켜 광산 개발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광산개발 전문기업인 경동과 함께 태백, 삼척, 봉화 면상층에서 희소금속인 타이타늄-철 광상 개발을 공동 추진한다. 사진은 대규모 타이타늄-철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광상 모습. <지질자원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