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기대감에 호텔업계가 마이스(기업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MICE) 고객 유치를 위한 워밍업에 나서고 있다.
1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을 앞두고 호텔 마이스 사업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훈풍이 불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올해 하반기 행사를 개최하려 한다는 고객 문의가 상반기 행사 개최 문의보다 6배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신라호텔의 경우 올해 1분기 마이스 관련 고객 문의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웨스틴 조선 서울 기준으로, 3월 중순 이후부터 마이스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실제 행사 일정은 하반기 9월 이후가 대다수가 될 것"이라며 "정부 또는 국제기구의 실무자가 참석하는 회의는 오는 6월 이후일정을 잡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얏트 체인의 라이프스타일 호텔인 안다즈 서울강남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들이 론칭 행사를 진행하는 등 행사 주최에 소극적이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행사를 적극적으로 계획하는 분위기"라며 "일상적인 체계로 전환되면서 호텔 이용 고객과 각종 행사 고객들도 점차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호텔업계는 하반기부터 화상회의와 대면회의를 접목한 형태의 마이스 행사가 속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마이스 사업은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국내외 감염 상황 호전 정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점은 있지만, 문의가 증가하는 만큼, 다양한 식음 패키지, 소공동이란 위치적 장점을 살린 비즈니스·관광 연계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여러 국가에서 참석하기 마이스 특성상 문의가 실제 계약 성사로 이어지기까지는 하늘길이 확실히 풀려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MICE 거래선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해가면서 국내외 교류 정도를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도 "국내를 비롯한 해외 마이스 연회를 대비하기 위해 바이러스 재확산 등에 대비한 비대면 회의 전환 등 '플랜 B'를 동반 제안하고, 해외 고객 유치와 사전 답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영상 파일, 사진 등의 비주얼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다즈 서울강남은 해외 브랜드사들로부터 세미나, 컨벤션 문의가 많아짐에 따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 PCO(국제회의기획업 전문업체)에게 메일을 통해 연락해 행사 동향을 살피며 필요 사항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한 지자체 온라인 박람회 등 각종 마이스 행사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 우리 호텔은 행사 유치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