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가 14일 선거대책위원회 인사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88년생인 박기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이 대변인으로 깜짝 발탁돼 눈길을 끈다. 젊지만 중앙당 부대변인, 대선 캠프, 인수위원회 등 경험을 고루 갖춘 인사를 앞세워 젊은 층에 지지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는 이날 박 전 부대변인을 대변인으로 정한 내용을 포함한 인사명단 195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인선에서는 주로 현직 국회의원과 중진들이 이름을 올렸다. 4선 김학용 의원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고문에도 김문수·이인제·이재창·이해구 전 경기도지사 4명을 비롯해 11명의 원로 정치인은 물론, 최근까지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활동했던 심재철, 함진규 전 의원도 선대위에 합류했다. 나아가 고흥길 전 의원 등 전 국회의원 22명, 전직 기초단체장 13명, 그리고 전직 도의회 의장 4명 등 37명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김규창 도의원을 비롯한 현역 경기도의원 7인이 조직특보, 전직 경기도의원 75명이 특보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실무라인에서는 80년대생이 여럿 이름을 올렸다. 대변인에는 당 부대변인을 한 후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했던 박 대변인이 단수로 임명됐다. 공보팀장에도 88년생인 박형진 김은혜 의원실 선임비서관이 이름을 올렸다. 정무실장 자리에서는 83년생인 신보라 전 의원이 포진, 정무·공보라인이 주로 80년대생으로 채워진 셈이다.
이같은 인사는 경선 라이벌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이 중도·청년 측에서 인기가 많다고 보고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유 전 의원은 이날 저녁 MBC '100분 토론'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자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중도층 20대, 30대, 40대가 많이 사는 경기도서 중도층·청년층에게 어떤 후보보다 강하다"며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 여러분께서도 이 점을 보시고 이길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김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젊고 화이팅 넘치는 도지사가 필요하다. 지난 2년간 성남시민을 위해 뛰어왔고, 이제는 경기도민을 위해 발로 뛰고 싶다"며 유 전 의원을 견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경선을 마치고 최종 도지사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지사 후보는 20~21일 양일간 당원투표(50%)와 일반 국민여론조사(50%)를 진행해 합산한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다.임재섭기자 yjs@dt.co.kr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후보가 최근 박기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을 선대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박 전 부대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