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기업들은 어린이날 등을 감안해 4일부터 8일까지 최대 5일 동안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어린이날 연휴 기간 동안 발 디딜 틈이 없었던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레고랜드, 서울랜드 등 놀이공원에서 아이들을 위해 고생했던 직장인 아빠·엄마의 피로도는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긴 연휴 뒤에 찾아오는 월요병이다. 월요병은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무력감, 피로감 등에 휩싸이는 것을 지칭하는 현상이다. 미국에도 월요병과 유사한 '일요일의 공포(Sunday Scaries)', '월요일의 우울(Monday's blue)'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직장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고민이다. 일부 전문가는 일요일 저녁에 월요일 업무의 일부를 미리 해 두라고 제안했다가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 방역조치로 재택근무가 많아서인지, 이번 연휴를 끝내고 정식출근하는 회사원들은 '포스트 코로나 월요병'을 앓게 된다.
그럼에도, 월요병이 병이라면 병을 낫게 할 방법 또한 있을 것이다. 여러 곳에서 월요병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방법들을 알아보자.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은 바로 쇼핑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요일 저녁과 월요일 오전은 일주일 중 가장 매출이 높은 시간대다. 패션 쇼핑몰 W컨셉에서는 일요일의 페이지뷰(PV)가 토요일과 금요일보다 각각 1.6배, 2.3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일요일의 경우 하루 매출의 20% 이상이 밤 10시부터 12시 사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요일 출근을 앞둔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옷 쇼핑에 나선다는 의미다.
월요일 오전도 '출근 후 분노'를 풀기 적절한 시간대다. 빅인사이트가 지난해 200여개 쇼핑몰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 중 소비자들이 가장 쇼핑몰에 많이 방문하는 요일과 시간은 '월요일 오후 2시'였다. 가장 구매 건수가 높은 시간대 역시 '월요일 오전'이었다.
우울감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과거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연어나 호두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감 개선과 기분 향상에 도움을 준다. 초콜릿 등 달달한 간식 역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낮추고 기분을 향상시켜 주는 세로토닌 분비를 늘린다.
연휴 전 꾸준히 지켜왔던 신체리듬을 되돌리려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기존 신체리듬은 평상시 생활을 1~2주 정도 하다보면 자연스레 회복되곤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오래 걸리게 된다면 병원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주말부터 미리 월요병에 대비하는 방법도 있다. 늦잠과 낮잠을 줄여 생체 리듬을 유지하고 취침 전 1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과 TV를 멀리한다.
출근 후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점심시간엔 가벼운 산책을 하는 등 몸의 활성화를 돕는 것이 좋다. 특히 햇빛을 쬐면서 운동을 한다면 신체활력이 좋아진다.
월요일 퇴근 후엔 낮 동안 지친 몸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집에 욕조가 있는 사람이라면 피로회복 방법으로 반신욕을 추천한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궈 뭉친 근육과 긴장으로 굳어진 몸을 풀어주면 몸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욕조가 없더라도 따뜻한 물로 약 10분간 샤워를 하면 좋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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