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저마늄-68' 사이클로트론서 생산
美 의료기기에 공급..방사선장비 제품화에 활용
美 의료기기에 공급..방사선장비 제품화에 활용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RFT-30 사이클로트론(양성자를 가속해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입자가속기)에서 생산한 저마늄-68을 미국 의료기기 기업인 샌더스 메디컬에 수출했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저마늄-68은 암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원료이자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 방사선 영상장비의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한 교정선원으로 쓰인다. 또한 반감기가 약 270일로 비교적 길어 장기간 운반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 저마늄-68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새로운 공급처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원자력연은 고주파, 빔 출력·조사시스템 등을 새롭게 개발해 해외 장비와 동등한 성능의 35메가전자볼트급 'RFT-30 사이클로트론'을 구축한 후, 연구시설과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 저마늄-68 생산에 성공했다.
수출 물량은 5밀리퀴리(mCi)로, 샌더스 메디컬은 방사선장비 점검에 필요한 교정선원 제품을 시험 제작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원자력연은 올해 중으로 100밀리퀴리를 추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박원석 원자력연 원장은 "저마늄-68은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 방사성동위원소로, 국산화에 이어 수출까지 성공함에 따라 방사성동위원소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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