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잇따라 대규모 공개 채용계획을 발표했지만, 삼성중공업은 필요한 분야에서만 부분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사무기술직 전 분야에 걸쳐 신입과 경력직을 포함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채용을 통해 신입사원과 경력사원 모두 설계, 생산관리, 조달, 연구개발, 일반관리 등 5개 전 분야에서 채용을 실시하고 7~8월 경 채용전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이번 대규모 채용은 지난해부터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향후 호황에 대비해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에 앞서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지난 3월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했다.
채용 규모는 상반기에만 800여명에 이르는 수준으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현대미포조선 역시 같은달 5개 직종에서 생산기술직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현대미포조선도 2014년 이후 8년 만의 생산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최근 대규모 투자계획까지 발표했다. 그룹은 향후 5년간 디지털·친환경 전환을 위해 총 21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이를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대규모 공개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5회의 직업기술생 모집을 실시한데 이어 연구·설계부문 경력사원 채용, 미래선박분야 석·박사 채용 등 필요한 부문에 한정해서만 채용을 진행 중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삼성그룹 내에서 비주력계열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가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 삼성전자는 5년간 45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 등 미래산업에 집중됐다. 조선산업이 주력인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투자가 스마트조선소 구축·디지털·친환경 전환 등에 집중된 것과 대조적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실적이 회복되면 채용시장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주가 늘어나면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르면 올해, 삼성중공업은 내년부터 분기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력직들이 불황기 다른 분야로 많이 떠났고 현재 인력부족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실적 개선과 함께 대졸공채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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