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0조… 3분의2 달성
원자재·수요 위축에 불확실성
D랩 가격·가전 수익하락 예측
원자재·수요 위축에 불확실성
D랩 가격·가전 수익하락 예측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고 연결 기준 매출액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 0.8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9%, 영업이익은 11.4% 증가했다.
이는 실적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7조2218억원, 영업이익 14조6954억원 수준이었다. 기존 컨센서스는 매출은 78조원, 영업이익은 15조원을 넘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꾸준히 하향 조정해 왔는데, 이번 잠정실적은 그 컨센서스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이번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의 성적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영향으로 PC용·소비자용 D램 수요가 다소 약화됐으나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게 유지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최첨단 공정의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되며, 환율 상승 효과에 따른 이익 증대 효과도 봤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28조원이 넘는 매출과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2분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9000억원 수준의 견조한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모바일 수요가 부진했으나 주요 고객사의 물량 출하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이렇듯 부품 사업에서 호조가 지속된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부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로 촉발된 글로벌 고물가와 수요 감소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아 실적이 하락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2조원대 중반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사업 역시 글로벌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인상이라는 이중고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000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는 인플레이션 영향과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에 영향을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PC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의 수요 부진의 여파가 반도체 등 부품으로 이어지며 이익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오는 3분기 최대 1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그간 메모리반도체 실적을 견인했던 고부가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도 하반기부터는 줄어들 것으로 봤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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