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ME] 전세계 항해하며 떠나는 모험… 추억의 닻 올린다

입력: 2022-08-30 19:15 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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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으로 바다 구현… 현실감 더해
선박·장비 얻으며 성장하는 재미도
이전 작품 인물 스토리로 추억 보정
확률형 요소 제거 등 유저 친화행보

'대항해시대 오리진'. 라인게임즈 제공

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 출항

유저들의 추억을 가득 실은 라인게임즈의 오픈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출항했다. 라인게임즈가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앞세워 수년간 이어져온 적자 기조를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3일 출시된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라인게임즈의 개발 관계사인 모티프와 일본의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공동 개발한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타이틀이다. '대항해시대2', '대항해시대 외전'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원작의 감동을 유지하면서도 언리얼엔진4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16세기 주요 항구와 함선을 재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탐험을 통해 방문하게 되는 전 세계의 항구 속 다양한 문화와 생활양식, 건축물, 함선 등을 3D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 친숙한 피라미드나 모아이상 등 세계 각지의 100개가 넘는 랜드마크 또한 정교한 3D 모델로 감상할 수 있다.

실제 지구와 같이 둥글게 구현된 바다를 통해 보다 현실감 있는 항해를 경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함대 운용 경험 역시 풍향, 풍속, 조류 등을 전 세계에서 수집한 빅데이터에 기반해 실제 해상에서의 느낌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디퍼드 랜더링' 기술을 게임 전반에 적용해 낮과 밤, 사계절에 따라 실시간으로 빛과 그림자가 동적으로 변하는 입체감 있는 그래픽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대항해시대 오리진 출시 과정에서 두 번의 CBT(비공개테스트)와 얼리 액세스(미리해 보기)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대폭 높였다. 확률형 비즈니스 모델을 제거한 것도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다. 유저들은 선박, 항해사, 장비 부품 등을 플레이를 통해 직접 얻어나가야 한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에는 세계 일주, 대양 독점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항해, 무역, 탐험, 전투, 성장, 자원관리 등 다양한 콘텐츠가 담겨 있다. 성장과 탐험 경험이 늘어나면서 경영 요소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원작의 향수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도 곳곳에 배치했다. '대항해시대2'에 등장했던 주요 캐릭터들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다양한 인물들을 3D 그래픽과 세련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재창조했다.

유저들은 '조안 페레로', '카탈리나 에란초', '옷토 스티노라' 등 대항해시대2 시절 모험을 함께 했던 주인공들을 제독으로 선택해 항해를 떠날 수 있고 '연대기' 콘텐츠를 통해 각 제독들의 깊이 있는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카탈리나 에란초'의 부관이자 조언자인 '프랑코 사누드'를 비롯해 '조안 페레로'를 몇 번의 위기로부터 구해준 '로코 알렘켈' 등 친숙한 캐릭터들도 대거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실제 16세기 대항해시대 역사에서 활약했던 명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삼총사의 리더 '샤를 달타냥' 등이 항해사로 등장한다.

라인게임즈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4년이라는 개발 기간을 쏟아부을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공개된 바 있다. 그만큼 적자를 탈출할 히트작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017년 설립 후 5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433억원, 영업손실 51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완성도 향상을 목표로 개발에 오랜 시간을 투자한 것은 물론 확률형 비즈니스 요소를 제거하는 등 파격적인 시도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의 정식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마켓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달성했으며 24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라인게임즈는 향후 정기 업데이트마다 새로운 제독과 항해사, 선박 등의 콘텐츠를 추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게임은 모바일과 PC 멀티플랫폼으로 서비스된다.

고성능 PC에서는 4K 해상도까지 대응하며 노트북이나 저사양 PC일 경우 모바일 품질을 선택할 수 있다. 모바일의 경우 iOS는 아이폰8부터 플레이 가능하며 안드로이드는 갤럭시S9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