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명보험사들의 신계약가치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험사들이 내년 IFRS17(국제회계제도) 도입 이후 수익성을 가늠할 '보험계약마진' 지표를 위해 보장성보험 위주 보험상품 판매를 확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최근 생명보험회사 신계약가치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3년 도입이 예정된 국제회계제도 IFRS17으로 보험영업수익 인식 방법이 보험계약마진(CSM)을 중심으로 변경된다. 현재는 보험료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보험 영업수익을 인식하고 있지만, 향후 보험 영업수익의 인식방법은 해당 기간에 제공된 보험서비스를 중심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 수익성은 CSM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계약 마진을 많이 남길수록 보험사가 미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김 연구위원은 "높은 CSM을 창출하는 상품 포트폴리오로의 전환 유인이 발생한다"며 "고수익의 일반 보장성보험 상품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상장 생명보험회사의 신계약가치(VNB) 증가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보험회사는 IFRS17 도입 후 보험계약마진(CSM) 성장을 위해 수익성 높은 상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변경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2015년 이후 생보사는 저축보험 및 연금보험 비중을 축소하고,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확대했다"며 "이러한 상품 포트폴리오 변경이 생보사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IFRS17 도입 이후에도 이러한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연금보험 상품 공급 위축에 따른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보험회사는 경영전략 수립 과정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및 서비스 제공에 소홀할 경우, 장기적 성장 기반인 소비자 신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공급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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