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이 자금시장 경색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이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한 달 만이다. 회의 결과, 기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 이상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회사채와 단기자금 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에따라 산업은행 등이 운영하는 회사채·CP(기업어음) 매입 프로그램의 매입 한도는 기존 8조원에서 16조원으로 2배 늘어난다.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증권사에도 3조원의 추가 유동성이 지원된다. 얼어붙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살리기 위한 대책 역시 내놨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의 사업자 보증지원을 10조원 규모로 늘려 PF 자금조달 애로를 완화해 주기로 했다.
지난달 강원도가 레고랜드 빚 2000억원의 보증을 못 서겠다고 선언한 이후 자금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단기 자금조달 수단인 CP 금리는 13년 만에 4%를 돌파했고, 우량기업들의 회사채 금리도 올해 초 대비 2배로 껑충 뛰었다. 이렇게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주요 자금조달 통로인 회사채 시장 경색이 심각해졌다. 신용등급이 제일 높다는 한국전력과 도로공사조차 최근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을 정도다. 특히 부동산 PF로 얽힌 건설사와 증권사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신용경색이 실물 위기로 번질 조짐이다. 나이스(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와 건설사가 신용 보강한 만기도래 PF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규모는 올 연말 32조3908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만약 차환 발행에 실패하면 유동성 위기는 불 보듯 뻔하다. 이 와중에 모 증권사와 건설사가 부도가 난다는 루머까지 번져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자본시장 환경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당시와 여러 모로 유사하다는 이야기까지 내놓는다. 내년 초가 되면 국내시장에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행히 아직까진 자금 경색이 촉발되지는 않았다. 이제 윤석열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뒷북 대응으론 자금 경색을 조기 진화할 수는 없다. 금융위기로 확산되기 전에 맞춤대책을 새로 짜 신속하고 과감하게 실행해야 한다.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 멀쩡한 기업들이 돈줄이 막혀 '흑자부도'를 내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지난달 강원도가 레고랜드 빚 2000억원의 보증을 못 서겠다고 선언한 이후 자금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단기 자금조달 수단인 CP 금리는 13년 만에 4%를 돌파했고, 우량기업들의 회사채 금리도 올해 초 대비 2배로 껑충 뛰었다. 이렇게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주요 자금조달 통로인 회사채 시장 경색이 심각해졌다. 신용등급이 제일 높다는 한국전력과 도로공사조차 최근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을 정도다. 특히 부동산 PF로 얽힌 건설사와 증권사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신용경색이 실물 위기로 번질 조짐이다. 나이스(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와 건설사가 신용 보강한 만기도래 PF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규모는 올 연말 32조3908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만약 차환 발행에 실패하면 유동성 위기는 불 보듯 뻔하다. 이 와중에 모 증권사와 건설사가 부도가 난다는 루머까지 번져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자본시장 환경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당시와 여러 모로 유사하다는 이야기까지 내놓는다. 내년 초가 되면 국내시장에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행히 아직까진 자금 경색이 촉발되지는 않았다. 이제 윤석열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뒷북 대응으론 자금 경색을 조기 진화할 수는 없다. 금융위기로 확산되기 전에 맞춤대책을 새로 짜 신속하고 과감하게 실행해야 한다.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 멀쩡한 기업들이 돈줄이 막혀 '흑자부도'를 내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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