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 '철강수급조사단' 중간결과 발표
연말까지 18개 중 15개 공장 재가동 전망
산업차관 "포스코 사후 대응 등 아쉬움 남아"
연말까지 18개 중 15개 공장 재가동 전망
산업차관 "포스코 사후 대응 등 아쉬움 남아"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민관합동 '철강수급조사단'의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은 9월 중순 이후 3차례 포항 현장조사를 통해 피해상황과 복구 계획, 대응 방안 등을 점검했다.
포스코는 이번 침수피해로 매출 2조400억원이 감소했으며 포스코에 납품하는 기업의 매출차질은 약 2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포스코는 1707억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및 해외수출 주선 등 협력기업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포스코는 전체 공정 가동 중단 후 상공정, 하공정 등을 순차적으로 복구 중이다. 조사단은 연말까지 18개 제품 공장 중 15개가 재가동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후판공장 복구 일정은 아직 미정이며 내년도 1분기까지 STS1 냉연공장, 도금공장 등 나머지 2개 공장이 재가동을 마쳐야 포스코 제품 생산 설비가 피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피해로 인한 철강재 수급 여파는 적었으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자재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광양제철소의 전환 생산 등 대응조치와 함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적어도 연말까지 큰 수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비복구일정에 따라 대체생산을 추진 중인 LNG운반선 화물창용 스테인리스 등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포스코의 대비책과 사후 대응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장 차관은 "포스코가 사전에 조업중지 등 태풍 대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가 핵심 제조업의 소재를 공급하는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사전에 예보된 큰 규모의 태풍에 보다 철저히 대비했어야 했다"며 "법적인 책임 여부를 떠나 광범위한 철강재 수급 차질로 수요 산업, 협력업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바, 협력업체에 대한 복구 지원 등 나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공식입장 발표가 없는 등 사후대응 측면에 일부 아쉬움도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가기간산업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태풍, 지진 등 유사시에도 핵심 산업으로의 안정적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기업활동 지속전략(BCP)' 수립 의무화를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설 BCP에는 △태풍, 지진, 화재, 해일 등 최고 수준의 재난에 대응하여 피해를 경감하기 위한 연속성계획 수립·이행 필요 △침수로 인한 모터 및 전기설비 손상시 수리 부품의 수급의 안정성 담보 필요 △설비 파손시 부품·인력 조달 등 복구에 관한 BCP 구축 권고 △강종 고급화에 따라 일부 강종은 수요처의 인증을 요구하고 있는 바, 인증제품의 수급안정성을 위해 듀얼 인증제도 구축, 포스코 해외 생산기지 및 국내 관련업체와 협력관계 구축 등이 포함된다.
조사단은 12월말 활동 종료까지 BCP 수립 권고내용을 구체화하고 설비 복구 진행에 따라 수급통계 분석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내달 19일에는 4차 현장조사를 실시해 2열연을 비롯한 연내 재가동 설비 정상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철강재 수급 영향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민동준 철강수급조사단장은 "전력이 없는 상태에서 복구하기 위한 설비 지원이 가장 큰 문제였고 부품 수급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설비 부품이 원활하게 수급된다면 예측했던 것과 같은 정상화 시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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