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1000대 기업 가운데 83학번에 해당하는 1964년생 최고경영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국내 3대 명문대로 꼽히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출신 CEO(최고경영자) 비율은 28.9%로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으로 20%대에 머물렀다.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는 올해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와 전공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상장사 가운데 매출액 기준으로 선정했고, 올해 6월 말 기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경우로 한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 CEO 학부 출신대 현황 조사 대상자 1350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188명(1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려대(102명, 7.2%), 연세대(100명, 7.4%)가 뒤를 이었다. SKY 출신 CEO 비중은 28.9%로 작년(28.4%)보다 0.5%포인트(p) 높아졌지만, 지난 2012년(40.5%)와 비교하면 11.6%p나 낮아진 숫자다.
연령대별로 보면 1960~1963년 사이 태어난 1960년대 초반생이 25.9%로 지난해 24.5%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1964~1966년(15.4%), 1957~1959년(14.4%), 1967~1969년(9.9%), 1970~1973년(8.9%) 순으로 CEO가 많았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83학번 신입생에 해당하는 1964년(112명)생이 가장 많았다. 1963년(103명) 출생자도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1964년생이면서도 서울대 출신인 CEO는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사장(경영학), 구현모 KT 사장(산업공학),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전자공학), 김종욱 경동나비엔 대표(제어계측공학), 박병률 진에어 대표(독어독문학), 문홍성 두산 대표(경제학) 등이었다.
연세대 출신으로는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경영학),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지질학),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불문학),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영문학), 홍석화 HL홀딩스 사장(전자공학) 등이 올해 만 58세인 1964년생 동갑내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 이후에 출생한 MZ세대 CEO는 39명(2.9%)으로 집계됐다. 올해 조사 대상 1000대 기업 중 최연소 CEO는 임동연 가온미디어 대표로, 1997년생(만 25세)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1964년생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학번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83학번들이 국내 재계를 움직이는 핵심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명문대 출신과 같은 단순한 스펙 보다는 조직 관리와 위기 상황에서 실적 방어에 강한 능력과 실력을 갖춘 최고경영자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올해 조사에서 SKY대 다음으로는 한양대가 63명의 최고경영자를 다수 배출한 CEO 4강(强) 대학 그룹에 포함됐다. 이어 부산대(39명), 서강대(33명), 성균관대(32명), 중앙대(30명)는 CEO를 30명 이상 배출한 그룹에 포함됐다. 한국외국어대(26명), 인하대(21명), 동국대(20명)는 20명 이상 CEO를 탄생시킨 대학군에 속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을 제외한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가운데 경북대(18명), 영남대(17명), 동아대(16명)가 10명 이상의 CEO를 배출했다. 이공계 출신 비율은 작년(46.5%)보다 1.6%포인트 낮아진 44.9%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