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무역적자 요인 분석·전망
고위기술 안정 공급망 마련 지적
고위기술 안정 공급망 마련 지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7일 '최근 대중국 무역적자 요인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꾸준히 늘면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대중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대중국 무역수지는 1분기 59억달러 흑자에서 2분기 17억달러 적자, 3분기 3억달러 적자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한·중 교역을 구조적 특징과 경기적 특징으로 나눠 분석했다. 구조적 요인으로는 중국이 국산화율을 높이고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내수용(내수용 중간재+최종재) 수입과 제3국 수출용 중간재 수입이 모두 둔화된 점을 짚었다.
중간재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79.8%)을 차지하는 항목으로, 중국의 중간재 수입수요 둔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경기적 요인은 국제 원자재 가격, 중국 내 투자, 한국의 중국 투자, 중국 소비 순으로 조사됐다.
수입 측면에서는 반도체, 정밀화학원료, 컴퓨터, 산업용 전기기기 등 주요 수입품목의 급격한 단가 상승과 코로나19 이후의 경기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수입물가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강내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중국의 내수용 중간재·최종재 수입 증가 추세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 공략과 기술혁신을 통한 고위기술 중간재의 고부가가치화, 핵심소재·부품 등 고위기술 품목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현상은 경기적 요인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중국의 실물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해소, 우크라이나 사태 종식에 따라 원자재가·교역단가 안정화가 이뤄진다면 대중국 무역수지도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중국 내수 영향력이 금융위기 이후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경기가 회복돼도 대중국 수출이 과거와 같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무역수지 흑자 폭을 빠르게 넓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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