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담도 조율중
윤 대통령은 17일 네덜란드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갖고 이튿날인 18일에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한-스페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17일 방한 예정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도 최종 조율 중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이 내일부터 숨가쁜 정상외교를 소화할 것"이라며 정상회담 일정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11~16일동안 4박6일 일정의 캄보디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각각의 정상회담 의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네덜란드는 반도체와 관련해 범세계적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나라인 만큼 반도체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밀도있게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의 경우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방문했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당시 정상회의에서 원전과 반도체 협력 강화를 해나가기로 한 만큼 이번 만남에서도 유럽의 안보협력과 아시아의 'AP4'로 대표되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의 협력관계, 한-스페인 경제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회담도 성사 가능성이 높다. 김 실장은 "회담을 최종 조율 중"이라며 "확정되는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회담이 성사될 경우를 전제로 "사우디의 네옴시티 등 도시 인프라 개발부터 원전, 방산 등까지 자유롭게 격의 없이 얘기하는 형식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와 2030년 국제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두고 경쟁하는 관계라는 것을 고려해 "엑스포는 경쟁관계이니 선의의 경쟁을 하고, 엑스포 유치경쟁과는 별도로 한-사우디가 협력 관계를 가져갈 방안에 얘기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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