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가 바하마 올버니의 거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FTX 고객 자금 수십억달러가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로 빠져나간 경위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창업 초기 FTX는 자체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FTX 고객들은 자신의 FTX 계좌로의 입금을 위해 알라메다가 관리하는 은행 계좌에 돈을 송금했다. 이렇게 FTX 고객들이 알라메다 계좌에 입금한 돈은 총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뱅크먼-프리드는 "그 돈은 알라메다로 송금됐고,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선 나도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문은 뱅크먼-프리드의 인터뷰 발언대로라면 알라메다에 흘러간 FTX 고객 자금이 FTX와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에 중복으로 기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는 부실의 진원지인 알라메다에 고객들의 돈을 무단으로 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뱅크먼-프리드는 알라메다 지분의 90%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특히 최근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한 뱅크먼-프리드는 이날도 "알라메다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파악할 만큼 충분한 머리회전이 되지 않았다"며 고의로 고객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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