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분양가격이 최대 12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서울 강북권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의 계약률이 90%를 넘겼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긴 했지만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곳은 이번 주 중 미계약분에 대한 무순위 청약 공고를 낼 예정이다.
1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정당계약을 실시한 서울 중랑구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중화1구역, 총 1055가구)의 일반분양으로 나온 501세대 중 457세대가 주인을 찾았다. 집값이 하락 중인데다 청약경쟁률도 높은 편이 아니어서 계약률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91.2%를 기록했다.
이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특별공급의 경우 평균 10.64 대 1, 일반공급은 8.31 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중화1구역 재개발 단지인 이 현장은 3.3㎡ 당 평균 분양가격이 2835만원선으로 총 분양가격이 최대 12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실계약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가 아니어서 입주 시점에 전입의무와 거주의무가 없어 전세 임차인을 구해 잔금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으로 작용했다. 현장에서는 서울에서도 강남 접근성이 양호한 입지의 신규 물량이라 예비당첨자 중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의 계약까지 끌어올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계약분으로 남은 44세대는 15일쯤 무순위 청약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타입별로는 △전용면적 59㎡A 4세대 △전용 70㎡ 4세대 △전용 84㎡A 5세대 △전용 84㎡C 28세대 △전용 100㎡A 2세대 △전용 100㎡B 1세대 등이다. 공고일 기준 서울지역에 거주하고 만 19세 이상인 무주택자라면 세대주가 아니더라도 청약을 넣을 수 있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된다.
다만 이 현장이 예상보다 선방했더라도 부동산 시장이 하락에서 진정 국면으로 전환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둔촌주공과 장위자이의 일반 공급물량이 6100세대가 넘기 때문에 이 두 현장의 계약률을 더 지켜봐야 제대로 된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에는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상황이라 앞으로 나올 청약물량의 경우 시세차익 여부가 계약률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 현장의 계약률은) 최근 급매가 거래되는 모습과 비슷하게 보인다. 분양가격이 저렴하다고 판단한 실수요자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 현장만으로 시장 전환까지 바라보기에는 무리다. 향후 청약시장은 분양가격에 따라 극과 극이 갈리는 '초양극화' 양상을 보이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