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흑석 롯데캐슬 전용 84㎡ 전세 8.5억에 계약
2월 자이 입주 다가오자 전세가 4억원 대로 급락
2월 자이 입주 다가오자 전세가 4억원 대로 급락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전세 호가가 최근 한 달새 반값이 됐다. 흑석뉴타운은 '서반포'로 불리며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곳이지만, 고금리와 입주 물량 앞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흑석동 일대 아파트 전세가가 지난 연말 대비 반값으로 떨어졌다. 흑석뉴타운 대표 아파트 단지인 '롯데캐슬 에듀포레' 전용84㎡ 전세는 지난 12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전세 호가가 4억원 대로 떨어졌다. 아파트 전세 호가가 임대인의 희망 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전세 가격은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흑석 롯데캐슬 에듀포레 전세가가 급락한 이유는 이달 말 입주를 앞둔 흑석리버파크 자이 전세 매물이 4억원 대로 시장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흑석리버파크자이 입주가 시작되면 이 단지는 흑석뉴타운 내에서 연식이 가장 짧은 아파트가 된다. 기존 단지가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흑석리버파크 자이보다 가격을 낮춰야 한다.
흑석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흑석뉴타운 전세는 8억원 이상에 임대차 계약을 맺어왔지만, 흑석리버파크 자이 입주장이 다가오자 전세가가 반값이 됐다"며 "흑석뉴타운 내 기존 아파트 전세가는 당분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흑석뉴타운은 지난해 초까지 '서반포'로 불리며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곳이다. 흑석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 84㎡ 매매가는 지난 2020년 10월 비강남권 최초로 2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2년 2월에는 25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영향에 흑석뉴타운 아파트 전세가도 덩달아 뛰어 지난해 6월까지 14억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금리 상승과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매물이 늘었고, 이는 전세가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흑석뉴타운은 서반포 준강남권으로 묶여 지난 2년간 집값 상승폭이 타 지역 대비 컸던 곳"이라며 "하지만 단 시간 내에 집값이 급등한 곳이다 보니 하락장에 나타나는 낙폭 역시 타지역 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