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네티즌들, 조민씨 ‘대부도 여행사진’ 두고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인과 찍은 사진’ 의혹 제기
조민씨, 파장 커지자 직접 해명 나서…“확대 해석을 지양해 달라”
조민씨, 파장 커지자 직접 해명 나서…“확대 해석을 지양해 달라”
지난달 14일 개설된 조민씨의 공식 인스타그램은 당시 1만명에 불과했던 팔로워 수가 짧은 시간 내에 10만명을 훌쩍 넘기는 등 유명 인플루언서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민씨의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이날 오전 1시 20분 기준, 10.2만명을 넘어섰다.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후 약 3일 만이다.
조민씨는 현재까지 총 8개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자신의 프로필 사진, 반려묘 '심바', '백호' 사진, 친할머니가 차려주신 집밥사진과 가족사진, 그리고 여행사진 등이다.
이 중에서 조씨가 올린 '대부도 캠핑 사진'이 뒤늦게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사진이 지난해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고인이 된 지인과 약 9개월 전 함께 간 과거 여행이라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조씨가 이 사진을 올린 날짜는 지난달 25일이다. 네티즌들의 주장이 맞다면 최소 3달 이상의 격차를 두고 사진을 올린 게 된다.
뒤늦게 사진을 올린 이유 등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자, 조씨는 "제 인스타그램은 저의 소중한 추억들, 그리고 제가 기억하고 싶은 사진을 올리는 곳이다. 확대 해석을 지양해 달라"고 일축했다.
앞서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씨와 함께 캠핑은 떠난 이가 지난해 10월 핼러윈 참사로 운명을 달리한 조씨의 고교 동문 A씨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 SNS에 올라온 가장 최근 게시물은 지난해 6월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글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보고 싶다" 등 지인들의 애도와 추모 댓글이 달렸다.
A씨는 지난해 5월 29일 조씨와 같은 장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A씨는 당시 사진과 함께 "벌써 한 달 전"이라며 "언니가 30분 단위로 준비해준 종일 생일파티. J…?"라는 글귀를 남겼다. 해시태그로는 '대부도'를 표시해 사진 속 장소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라고 표시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A씨가 올린 사진 속 물건들이 조씨가 올린 사진 속 물건과 흡사하다는 점에 주목하며 두 사람이 대부도에 함께 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아울러 조씨가 A씨의 해당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점도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실었다.
의혹을 제기한 일부 네티즌들은 불의의 사고로 떠난 친구 A씨와 함께 간 여행지를 활짝 웃던 자신의 독사진과 군고구마로 다소 가볍게 추억하는 모습이 소름 끼친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들은 "소시오패스도 내력이냐", "핼러윈 참사 때 돌아가신 분이 찍어준 작년 사진을 올리는 목적이 뭐냐" 등의 날선 댓글을 남겼다. "나도 친한 친구를 떠나보낸 적이 있는데, 대부분 친구들은 그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마음 아파 몇 년 동안 보지도 못했었다", "사실이라면 자기 인스타에 올릴 사진이 없어서 고인과 찍은 걸 최근에야 올린 건가" 등의 댓글도 나왔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유명을 달리한 친구와 함께 간 여행이라고 인스타그램에 꼭 언급해야 하냐면서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조씨를 옹호하는 듯한 스탠스를 취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선 정치 쟁점화 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지 않기 위해 평범한 여행사진인 것처럼 올렸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이들은 "조씨 입장에서 보고 싶은 친구 사진을 올릴 수는 없으니 같이 여행 갔던 사진 올리면서 그리워하는 것 아니냐", "처음에는 약간 섬뜩했지만 많이 좋아했던 친구라면 추억으로 사진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등의 댓글을 썼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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