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연간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만1500명(4.4%) 감소한 24만9000명이었다. 2002년(49만7000명) 50만명에 육박하던 출생아 수가 불과 20년새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출생아 24만9000명 중 15만6000명은 첫째 아이로 절반 이상이었다. 둘째는 7만6000명, 셋째 이상은 1만7000명에 그쳤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가리키는 조출생률도 작년에는 0.2명 감소한 4.9명이었다. 출생아 수와 조출생률 모두 역대 최저치다.
합계출산율 역시 전년보다 0.03명 줄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0.78명에 머물렀다. 처음으로 0.8명이 무너진 것이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0.59명)의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았고, 부산(0.72명), 인천(0.75명) 등이 뒤를이었다. 반면 세종(1.12명)의 합계출산율은 전국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부터 OECD 내에서 줄곧 합계출산율이 꼴찌인 국가다. 최근 통계인 2020년 기준으로도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0.84명)뿐이다. 저출산을 미리 겪었던 일본의 경우도 현재 합계출산율(1.33명)은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높다.출생아 수가 곤두박질치는 것과 달리 고령화로 사망자는 늘어 인구 자연감소세는 더 가팔라졌다. 작년 연간 사망자 수(37만2800명)가 출생아 수를 크게 웃돌면서 자연감소분(사망자 수-출생아 수)은 12만3800명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자연감소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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