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급매물 팔리자 감정가 수준의 낙찰 늘어
감정가 20억원 넘는 아파트 낙찰가율 12월 79.2%→1월 86.8%
최근 법원 경매 시장에서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며 급급매 거래가 지속되자 경매시장에서 고가 아파트 인기가 시들해졌는데, 작년 말부터 강남권 매매시장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상승 거래도 늘어나자 경매 시장에 다시 고가 아파트 수요가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23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감정가 20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1월 86.8%로, 지난해 12월(79.2%)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 낙찰가율인 지난해 12월 76.5%, 올해 1월 78.7%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나타내는 낙찰률도 지난해 12월 30.8%에서 올해 1월 52.9%로 상승했다. 지난 한 달 경매에 나온 17건 중 절반이 넘는 9건이 낙찰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률이 작년 12월 17.9%, 올해 1월 44.0%인 것보다 크게 높다.
지난 15일 입찰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44㎡는 앞서 한 차례 유찰돼 감정가(49억원)의 80%인 39억2000만원에서 2회차 경매가 시작됐는데, 이날 감정가의 94.1%인 46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전날인 14일에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면적 137.24㎡(54층) 아파트가 감정가(29억7000만원)보다 1억1100만원 높은 30억81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낙찰가율이 감정가보다 높거나 근접하게 매각된 것들은 대부분 감정평가가 1~2년 전에 이뤄졌거나 1회 이상 유찰돼, 감정가 또는 최저가가 주변 시세나 실거래가보다 낮은 편"이라며 "최근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고가 아파트 응찰자도 늘어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