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현대위아 사규 변경
보수한도 80억으로 줄여
퇴직금 보수위 역할 강화
보수한도 80억으로 줄여
퇴직금 보수위 역할 강화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들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임원퇴직금 규정을 손봐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전 이사의 퇴임위로금을 경영진 인사와 처우규정에 따라 지급했지만, 이번 주총에서 임원 퇴임위로금 지급 규정을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퇴직금은 퇴임전 3개월간 월평균보수액에 퇴직금 지급률을 곱한 금액으로 산출하며, 퇴직금 지급률은 재임연수 1년 기준으로 사장 이상 4개월분, 전무 이상은 3개월분, 상무A·B는 2.5개월분, 상무C는 2개월분이다. 현대제철과 현대위아도 비슷한 내용의 안건을 올리면서 퇴직금 기준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또 기존 임원퇴직금 지급 기준인 '임원퇴직금 규정'을 보수위원회에서 승인받고, 주총에서 승인받도록 절차를 강화해 경영진 성과체계를 확립하기로 했다. 기아와 현대제철은 상무 이하의 임원이 퇴임할 경우 퇴임시점에 퇴임시 연봉의 50%를 특별위로금으로 지급하면서 이와 별도로 여행상품권을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사의 보수한도도 축소된다. 기아는 내달 주총에서 '이사의 보수한도'와 '임원퇴직금규정' 승인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안건에는 보수한도를 종전 10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기아는 작년 주총에서 보수한도를 8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를 1년 만에 되돌리는 셈이다.
이는 실제 지급 보수와 보수한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작년의 경우 보수한도 100억원 중 9명의 이사진에 실제 지급액은 절반인 50억원에 머물렀다. 사외이사 5명에 대한 지급액이 4억2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45억원가량은 사내이사에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 사내이사 4명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송호성 사장, 최준영 부사장, 주우정 부사장이다.
현대위아도 이사 보수 한도를 작년 55억원에서 올해 주총에서는 50억원으로 축소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며, 현대모비스(100억원), 현대제철(50억원)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와 달리 이사회 정원을 11명에서 13명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이에 보수한도도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현대차는 내달 주총에서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 교수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다루기로 했다. 기아는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전찬혁 세스코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위해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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