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발급 감소세였지만
신용카드 개설 힘든 MZ세대
애플페이 사용하려 신규가입
한달만에 가입자 1만명 늘어
신용카드 개설 힘든 MZ세대
애플페이 사용하려 신규가입
한달만에 가입자 1만명 늘어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 1월 말 기준 사용가능한 개인 직불·체크카드 수는 16만2000개로 ,전년 말(15만1000개)과 비교해 한 달만에 1만1000개 이상 늘었다.
체크카드는 서비스 혜택 축소로 발급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지난 1월 기준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카드의 이용 가능한 체크카드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모두 감소했다. 이 기간 체크카드 수가 늘어난 곳은 현대카드와 하나카드 뿐인데, 증가율을 보면 현대카드(43.4%)가 하나카드(1.4%)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하나카드는 최근 출시한 체크카드 '트래블로그'가 해외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를 끈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체크카드 발급이 급증한 건 '애플페이' 국내 출시와 관계있다는 분석이다. 전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는 체크카드 영업에 소극적이었다. 경쟁 전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53만개), 롯데카드(50만개)와 비교해봐도 현대카드 체크카드 수가 훨씬 적다. 체크카드는 입출금 계좌와 연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연계 영업이 가능한 은행계 카드사가 장악한 상품이다. 그러나 최근 애플페이 국내 출시가 임박하면서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MZ세대가 현대카드 체크카드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애플페이가 시작되면 등록해 쓸 수 있는 카드는 당분간 현대카드뿐이어서 선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의 서비스 심사 과정에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국내 독점 제휴권을 포기했어도 최초 서비스 제휴사로서 시스템을 구축해놨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비교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웹사이트 방문자 2082명을 대상으로 애플페이 이용 의사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57%가 '현대카드로 즉시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타 카드사 이용이 가능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응답은 30.7%로 뒤를 이었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2.2%로 조사됐다.
현대카드 체크카드는 KB국민, 신한은행 등 4대 시중은행과 주요 은행의 계좌가 있는 경우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파트너십을 맺고 전용 체크카드를 내놓은 곳은 SC제일은행이 유일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제휴를 알린 뒤 신용카드를 만들기 어려운 세대에서 체크카드 발급 건수가 늘어난 것 같다"며 "지난해 SC제일은행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계좌 개설시 발급하는 체크카드 때문에 발급이 증가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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