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연구센터·공장
삼바·셀트리온·SK바사 등 합류
롯데바이오로직스도 투자 확정
삼바·셀트리온·SK바사 등 합류
롯데바이오로직스도 투자 확정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들의 송도 내 공장과 연구시설 신설·증설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거점으로 자리잡은 송도국제도시의 글로벌 위상과 바이오 산업 내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가 송도에 확보한 부지는 총 90만㎡(약 27만2250평)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기존 16만2000㎡ 부지에 지어진 1·2공장에 이어 2공장 부지 내 대지면적 4700㎡에 제3공장을 신설 중이다. 3공장은 7500리터 규모 배양기 8개가 들어서는 6만리터급 생산시설로, 1·2·3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합치면 총 25만리터에 달한다. 3공장은 밸리데이션 완료 후 2024년 6월부터 실제 상업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대지면적 1만33㎡에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도 건설하고 건축물 사용 승인을 올해 1월 획득했다. 연구센터는 R&D·공정개발·임상을 원스톱으로 수행하기 위한 시설이다. 2월부터는 연구센터 시운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달부터 주요 기능을 확인하는 밸리데이션에 돌입해 4월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다. 2분기 중 연구원 입주까지 모두 끝낸다는 계획이다.
연구센터 내에는 비임상 원료의약품(DS) 생산이 가능한 파일럿 랩을 비롯해 비임상 완제의약품(DP) 생산을 위한 충전설비 등 최신 연구설비가 갖춰진다. 셀트리온은 이를 거점으로 새로운 신약 모달리티 및 약물전달 기술로 연구 분야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지면적과 생산능력 면에서 압도적 위용을 자랑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증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해 다양한 차세대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송도 11공구에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 35만7000㎡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용 중인 제1 바이오캠퍼스 23만8000㎡보다 약 30% 큰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건설로 연간 생산능력을 60만4000리터까지 끌어올리며 이미 글로벌 1등 의약품 CDMO(위탁개발제조) 기업으로 올라섰다. 여기에다 제2 바이오캠퍼스에 5·6공장을 추가 건설해 규모에서 공급능력 면에서 초격차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부터 5공장 신규 건립을 위한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준비 중으로, 5공장에 이어 6공장 건설도 빠르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 송도 시대를 연다. 이곳에 글로벌 R&PD 센터를 가동해 R&D뿐 아니라 생산 인프라의 질적·양적 업그레이드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R&PD 센터는 3만413㎡(9200평) 부지에 지어지며 현재 경기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가 옮겨간다. 센터에는 감염병 생물안전등급-3의 첨단 연구시설이 들어선다. 신규 공법이나 제품을 도입하기 전 건설하는 소규모의 시험적 설비를 말하는 파일럿 플랜트도 건설된다. 파일럿 플랜트에서는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mRNA, 바이럴벡터 등 신규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검증하게 된다. 글로벌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오픈랩도 설치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R&PD 센터 설립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감염병에 대응하는 백신 생태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송도 생산시설 투자에 속도를 낸다. 작년 6월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CDMO 사업을 위한 국내 공장 부지로 송도를 낙점했다. 롯데는 2034년까지 국내에 총 36만리터 규모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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