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해 9월 포항제철소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의 침수 피해를 완벽하게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와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으나 포스코 전 임직원을 비롯해 민·관·군 등 약 140만여 명의 노력 등으로 17개 공장들을 135일 만에 순차적으로 모두 재가동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 체제 구축 등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하이렉스(포스코 고유의 파이넥스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기반 수소환원제철 상용 기술을 개발중에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파이넥스(포스코가 고유기술로 개발해 2007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원료를 예비처리 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영국의 플랜트 건설사 프라이메탈스와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이렉스 시험설비 설계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하이렉스 시험설비를 2026년 도입해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하이렉스 상용 기술개발을 완료한 후 2050년까지 포항·광양 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할 계획이다.
회사는 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스마트 핵심 기술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먼저 제선(고로에 철광석, 코크스, 석회석을 넣고 열을 가해 선철을 만드는 과정) 공정은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관리하는 스마트 고로로 변했고, 제강(선철 속에 포함된 불순물을 제거하고 철의 함유량을 적절히 조정하는 과정) 공정에서는 만들어진 쇳물을 연주(쇳물을 일정한 형상의 주형에 연속하여 주입하고 반응고된 주편을 연속적으로 생산해 철강 반제품인 슬라브, 빌렛, 블룸 등을 생산하는 과정)공정을 거쳐 슬라브로 만들기까지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도금 공정에서는 딥러닝을 이용해 제품의 강종, 두께, 폭, 조업조건과 목표도금량을 스스로 학습해 정확히 제어할 수 있도록 도금 기술을 적용했다. 스마트 고로기술과 도금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도 등재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021년 열린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에서 "포스코는 포럼을 통해 수소환원제철기술의 개방형 개발 플랫폼 제안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어젠다를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그린철강 시대를 주도하겠다"며 "철강업계의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수소환원제철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그 자체가 매우 도전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뜻을 모아 그 길을 함께 떠난다면 탄소중립 시대는 앞당겨지고, 인류는 다시 한번 도약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뒷줄 가운데 노란색 안전조끼 착용)이 복구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지난 1월 포항제철소 제선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지난 1월 복구를 완료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