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기 연 3.7% 저리 상품
대출한도 최대 2억까지 가능
세입자 금리부담 완화 기대감
대출한도 최대 2억까지 가능
세입자 금리부담 완화 기대감
주택금융공사(HF·주금공)가 최대 4억원의 전세자금을 보증하는 고정금리 협약전세자금보증 상품을 출시하면서 전세자금 대출자들이 안정적으로 이자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를 비롯한 지방은행과 국책은행, 시중은행도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많은 소비자가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29일 대출기간 2년의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주기적으로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와 다르게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대출기간 중 금리 변동 없이 동일한 고정금리가 적용돼 계획적인 이자 관리가 가능하다. 그동안 인터넷 은행에는 아파트담보대출에만 고정금리형이 있었다.
대출금리는 이날 기준 연 3.70%(대출기간 2년)로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단일 금리가 적용되며, 대출만기까지 금리 변동이 없다.
기존 전세대출 상품과 비교해 대출한도 비율과 대출 대상 범위도 확대됐다. 대출한도는 임차보증금의 90%로 범위 내 최대 2억원까지 가능하다. 6개월 이상 재직한 근로소득자 및 사업소득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주금공이 100% 보증해주는 상품으로, 무주택자 대상인 만큼 금리 혜택을 더욱 강화했다.
고객에게 부과되는 주금공 보증료가 기존 전세대출 상품(최대 0.2%) 대비 0.1%포인트 낮게 책정돼 추가 금리 인하 효과를 더했다.
케이뱅크 앱에서 전세대출 상품 '예상한도 확인하기'를 실행하면 이번에 선보인 고정금리형 상품, 기존 일반 전세대출, 청년 전세대출(만 34세 이하)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상품을 비교한 뒤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상품 출시를 기념해 이사비 지원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4월 30일까지 전세대출 한도 조회를 완료한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이사비 100만원을 지급한다. 단, 당첨된 이사비를 수령하려면 올해 10월 31일까지 전세대출을 실행해야 한다.
협약전세자금보증은 주금공이 국가와 지자체, 공공기관, 금융기관과 개별협약을 체결해 보증 우대사항 및 별도 보증요건을 적용한다. 보증한도는 최대 4억원으로, 케이뱅크외 경남은행과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모두 4곳에서 고정금리 전세자금대출을 신청하는 무주택자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케이뱅크만 보증금액 2억원 이하 전세자금보증만 취급한다.
주금공은 은행들과 협약을 통해 고객 신용도에 관계없이 가산금리를 0.5∼1.0%포인트로 고정, 낮은 수준의 고정금리 전세자금대출이 공급될 수 있도록 했다. 중도 대출 상환 시에도 수수료가 면제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이번 전세대출 고정금리 상품 출시를 계획해왔다. 이미 주요 은행 중에서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이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이자 부담이 큰 대출자들의 수요 대비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은 하나·우리은행과 금리상한형 전세자금대출 상품 개발도 논의 중이다. 금융당국이 2021년 7월 시중은행을 통해 출시한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과 비슷한 형태다.
이 상품은 대출 갱신 시점의 금리를 직전 금리 대비 연간 최대 0.75%p 또는 5년간 2%p까지만 인상할 수 있는데, 전세대출 또한 비슷한 수준에서 설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은행 전세자금대출은 변동금리 차주 비중이 92%로 높아 시장금리가 오를 때 전세 세입자의 금리부담이 커지는 만큼 금리 경쟁력을 갖춘 고정금리 상품으로 유도해 금리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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