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인천발 KTX에 투입될 일부 신규 고속열차의 납품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로템이 인천발 KTX에 투입될 신규 고속철도차량 2편셩(16량)을 2027년 4월까지 납품하기로 하면서 개통 일정이 2년 넘게 차이가 날 우려가 나온 것이다.
2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인천 연수구갑) 의원과 같은 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두 의원실이 개최한 관련 간담회에서 현대로템의 공급 일정이 밝혀졌다.
앞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2021년 이사회에서 2025년 개통할 인천발 KTX에 신규 발주 열차 2편성(EMU-320, 16량)과 당시 제작 중이던 열차 2편성(EMU-320, 16량), 기존 열차 1편성(KTX-산천, 8량) 등 총 5편성(40량)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인천발 KTX 열차 5편성 가운데 4편성을 성능과 수송 능력이 큰 동력분산식 신규 고속차량인 EMU-320으로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현대로템의 입찰 불응으로 차질을 빚었다. 2021년 코레일이 진행한 EMU-320 2편성 입찰이 낮은 단가 문제 등으로 불발되면서 열차 공급이 미뤄지게 된 것이다. 이 내용은 앞서 작년 10월에도 허 의원 측이 "고속열차 제작사가 한 곳이어서 발생하는 독점의 폐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2025년 5편성으로 개통하려던 인천발 KTX는 3편성으로 축소 운행하거나, 부족한 2편성은 다른 노선에 운행 중인 고석철도 차량을 감축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과 경부고속선을 연결하는 총 사업비 4238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개통 시 수인선 송도역에서 KTX를 이용하면 부산까지는 2시간 20분, 목포까지는 2시간 10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천발 KTX에 투입되는 KTX-이음의 안전대책 논의도 진행됐다. KTX-이음(EMU-260)은 기존 KTX나 KTX-산천과는 다른 동력분산식 열차로 2021년부터 중앙선과 강릉선, 중부내력선 등에 투입됐다. 그러나 작년 4월부터 진동 문제가 발생해 설계와 제작기법이 유사한 EMU-320의 안전 문제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 측은 "EMU-320 16량은 개선방안을 사전에 반영해 승차감이 양호한 편"이라며 "문제가 된 EMU-260은 2024년 3분기까지 자재수급 및 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